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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밤이면 밤마다 '전단지 횡포 '
[현장취재]밤이면 밤마다 '전단지 횡포 '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1.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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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대학로 부근 불법 광고물로 몸살

최근 밤이면 밤마다 제주시청 부근 대학로 일대가 '전단지 천국'으로 황폐화되고 있다.

지난 27일 제주시청 부근 술집이 즐비하게 들어선 곳. 이곳은 저녁 8시가 되자 전단지를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홍보 맨'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이들은 시청 주변 술 집과 클럽 등 자신들의 업소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가져온다.

그런데 이들 중 한 사람이 도로 바닥에 전단지를 뿌리기 시작한다. 고객한테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로에 전단지를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색다른 방법으로 고객한테 홍보하려는 것인지, 아직 사람들이 없어 한산한 시청 부근 분위기 때문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이곳 일대를 지나던 한 시민은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버리고 있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특히 주말에 시청 부근은 그야말로 전단지 홍수가 일어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저녁 9시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전단지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짜증스런 얼굴로 전단지를 받으며 쓰레기 천지가 되어버린 도로 바닥을 살펴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사람들도 군중심리(?)에 의해 자신의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린다.  이미 제주시청 부근 일대 도로 바다은 전단지 쓰레기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수북하게 쌓인 전단지와 쓰레기들은 도로 바닥에 그대로 방치된 상태로 아침을 맞는다.

다음날 환경미화원들은 이곳 일대를 한 숨을 자아내며 말끔히 청소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관계당국은 소극적인 자세만 일관하고 있다.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그들은 법적인 제재를 무시하면서도 홍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에 조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전단지 살포에, 매일같이 이를 치워내라 궂은 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과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답답함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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