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여름방학엔 요정도는 해야, 방학 좀 보냈다?"
"여름방학엔 요정도는 해야, 방학 좀 보냈다?"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7.10 02:03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취재]제주지역 대학생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나기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의 특권 중 하나는 바로, 두달이 넘는 긴 방학이 아닐까? 하지만 얘들아, 이 언니.오빠들에게는 긴 방학만큼이나 할 일도 많단다!

'호주로 해외 인턴쉽을, 학생기자로서 올레길 취재를, 도서관 죽돌이를, 젊음을 불태워 배낭여행을.' 최근 여름방학을 맞은 제주지역 대학생들은 나름 그들만의 '특별한 여름방학 나기'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나도 기자랍니다" 학생기자의 하루

1학년 수습시절을 마치고, 올해 제주대학교 영자신문사 사회부 기자가 된 이미희 학생(언론홍보학과 2학년). 올해 학생기자 1년차로 접어든 그의 여름방학 생활은 다른 대학생들보다 조금은 특별하다. 

학생기자이긴 하지만 수습기자, 기자, 편집진으로 구성된 신문사라는 조직에서 그는 소재거리를 찾아 고민하고 취재를 하기 위해 발로 뛰는 조금은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기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은 더욱 그렇다. 기사도 기사지만 정기자가 되면서, 취재는 물론 1학년 수습기자들의 여름방학 연수도 2학년들의 몫이다.

이미희 학생기자는 수습기자들에게 1년간 갈고 닦은 취재 실력과 그 동안 쌓아온 영작실력을 후배 기자들에게 전수하는데 그의 여름방학을 반납했다.

"이번 여름, 올레길 기행 취재로 '취재의 재미'를 맛 봤어요."

최근 이미희 학생기자는 1학년 수습기자와 함께 올레길 기행취재에 나섰다. 5시간을 걷고 취재를 하면서 나름 취재다운 취재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기자가 꿈인 그에게 영자신문사 학생기자 생활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이면서 그리고 후회없는 대학생활과 여름방학을 선사했다. 

# 도서관 죽돌이가 말한다 "이번 여름은 토익에 올인"

제주대 행정학과 4학년 한 학생. 방학임에도 그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제주대 중앙도서관을 찾아 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왜냐하면 마지막 4학년 여름방학을 '토익점수 올리기'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평범한 여름방학 생활일 수도, 또 당연한 목표일 수 있지만 사람마다 하기 나름인 듯. 도서관 관리 아저씨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는 1년이 넘은 지정석까지 있는 도서관 죽돌이다. 

1년 전부터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그가, 이번 방학을 토익에 승부를 건데는 공무원 시험 가산점을 따기 위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도, 노는 것도 잠시 미뤄두고 그렇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서관 죽돌이 생활을 자처한 그의 방학도 평범하다고만 할 수 없는 듯 하다.

# 도전! 해외인턴쉽 "더 많이 더 넓게"

지난달 27일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 제주산업정보대 신희진 학생(유아교육과 2학년). 2009년 여름방학, 대한민국이 아닌 호주를 무대로 그의 첫 도전이 시작됐다.

제주대학교 직업능력개발원이 제주도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2009년 해외인턴십' 명단 19명에 신희진 학생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대학 여름방학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그는 해외 인턴십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도전했다.

출국 전 그는 "걱정도 많이 되긴 하지만 이번 인턴십을 통해 영어능력 향상은 물론 좋은 추억과 함께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돌아와 꼭 제주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희진 학생을 포함해 이번 해외인턴십에 선정된 19명의 제주도내 학생들은 호주에서 10주간의 어학연수를 마친 뒤 호주 Ayers Rock Resort, Rydges Capital Hill Canerra, Sea Temple Resort&Spa 등 현지 업체에서 24주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2010년 2월 20일 귀국한다.

# 마지막 방학, "젊음을 불태워 배낭여행을"

"토익공부도, 취업준비도 중요하지만 이번만큼은 몸으로 부딧치고 싶어요."

대학생활에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중국 배낭여행을 계획한 제주대 고봉준 학생(화학과 4학년).

그의 여름방학 역시 평범하지 않다. 그는 무모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여행에 도전하고 싶다며 2주간 중국으로의 무전여행을 결심했다.

돈도 계획도 정보도 없이 무작정 비행기표만 들고 떠나는 중국행. 그는 "가서 부딧치면서 외국인도 사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넓히고 돌아올 거예요"라며 "학생때만이 맘 놓고 할 수 있는 모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졸업을 앞둔 그에게 2주동안의 중국 배낭여행은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문제될 것은 없는 듯.

그렇다고 졸업을 앞둔 그가 취업에 손을 놓은 것도 아니다. 나름 여행이 끝난 후 취업준비 계획도 잡고 있다.

지속되는 청년실업난에 최근 비정규직 해고 논란까지. 이로 인해 예비 사회인 대학생들의 불안함은 더욱 커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소신 껏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디어제주>

<좌보람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 2009-07-10 17:58:50
매년 나오는 소재인 것 같네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네요^^ 좌기자 화이팅!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굿5 2009-07-10 12:05:03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해야....

굿4 2009-07-10 12:03:36
힘들어도 ....

굿3 2009-07-10 12:01:53
취업에 고달픈....

굿2 2009-07-10 12:01:14
진취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