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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평분교를 본교로 승격해 주세요"
"해안.도평분교를 본교로 승격해 주세요"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7.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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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 등, "본교 자격 충분" vs 제주도교육청, "사실상 불가능"

최근 노형초등학교 해안분교장와 외도초등학교 도평분교장를 본교로 승격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 도평동 마을회.노인회.부녀회를 비롯해 도평동 향회.청년회, 도평교 총도창회.학무모회 일동과 해안교 사랑위원회는 6일 제주일보에 '해안분교와 도평분교의 본교 승격에 대한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재 도평분교의 전체 학생 수가 97명, 해안분교 85명으로 본교 승격 자격 조건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00명 미만의 학교의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평동 마을회 등의 단체들은 현재 제주도내 초등학교 중 해안분교보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이면서도 본교로서 위상이 유지되고 있는 학교 28개교, 도평분교보다는 적은 학교 32개교를 제시한 후 그럼에도 두 분교가 본교로 승격되지 못하는데 다른 학교와의 정책적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에 있는 분교 중 90명 이상 학생수인 분교는 유일하게 도평분교와 해안분교로, 이 두 분교는 본교 승격으로서의 자격 요건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분교로써 겪는 고충을 호소했다. 첫째 분교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열등감과 소외감을 갖고 생활하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평분교와 해안분교보다 학생수가 적은 타 학교에 비해 제주도내에서 주최하는 체육대회 행사 및 각종 대회에 본교를 대표해 출전하지 못함은 물론 중학교 진학시 분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심감 결여, 사기저하 등의 실정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분교로서의 예산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정책토로회 자료를 통해 본교학생 1명당 교육지원비는 123만6000원인 반면 해안분교와 도평분교 학생 1명당 교육지원비는 39만9000원으로 약 3배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행정실 및 교장선생이 본교에 있다하나 본교와 교육청의 관심부족으로 분교는 방임상태이다. 학부모가 나서기 전에는 이러한 열악한 교육재정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우한 재정투자에는 한계가 있어 도평분교와 해안분교의 학생들의 교육의 장래가 절망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본교로 승격돼 차별없이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은 이날 10시30분 기자실을 찾아 "지난달 4일 교육감과의 면담을 통해 이미 교육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2006년 교과부 학교통폐합계획에 의한 적정규모학교육성계획에 따르면 100명이하 학교를 통폐합 대상 학교로 선정하고 있어 100명미만의 분교장에 대해 본격승격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수용계획에 따르면 도평분교 2012년 학생수는 현재 97명에서 73명, 해안분교 학생수는 현재 85명에서 52명으로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통학구역내에 도시개발 등 인구유입으로 인해 100명이상 학생 수를 유지할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본교 승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평교 마을회 등 단체들이 주장한 본교와의 교육지원비 차등 지원과 관련해서는 "교육청에서는 학생 수, 학급수별로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차등지원을 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학교 유지비 같은 경우 교육청에서 분교 유지비를 포함한 예산을 본교로 일괄 지급되고 본교 기능 유지에 대한 경비가 분교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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