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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던 선거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던 선거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4.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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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제주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주어진 책무

심각한 내분으로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던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29일 비로소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29일 열린 제주상의 의원총회에서 제20대 회장으로 선출된 현승탁 (주)한라산 대표이사(63)는 "송구스럽다", "저의 부덕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이 '회장 자리' 때문에, 수개월간 제주 상공인들이 심각한 분열을 초래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살리기 중심에 서야 할 제주상의가 제 역할을 못하는 '사회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백번 책임을 통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주상의 선거를 통해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 많았다. 그 소중한 시간, 모두가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하고, 극심한 고용불안 속에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할 시점에, 제주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상공인들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까지 일련의 파행에 있어, 사건의 발단이 어떻게 된 것이든,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던 후보 중 한명인 현 신임 회장은 당연히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선거는 결국 현 신임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제주상공회의소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분열된 상공인들의 민심을 추스리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빨리 경제살리기 대열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 이상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경쟁관계에 있었던 상대편 상공인들도 끌어안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현 신임 회장이 당선소감에서 피력한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참으로 암울한 상황이다. 성장과 고용, 수출증가율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체가 대부분인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자칫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제주상공회의소가 제주경제를 살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못한다면, 지난 선거과정에서 크게 실망한 도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 신임회장은 선거 승리에 대한 축배를 드는 일은 뒤로 미루고, 하루속히 제주상의를 정상화시켜 주어진 당면과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지난 선거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이고, 추락한 제주상공회의소의 위상을 하루속히 되찾는 길이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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