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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휴무일에, 베이징을 공략한다?
중국 노동절 휴무일에, 베이징을 공략한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4.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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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 '해외 투자일정'에 중국 포함 '아리송'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동아시아지역 투자유치활동이 27일부터 5월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해외활동은 화상자본과 다국적기업이 집중한 싱가포르 소재 유력 잠재투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세계금융의 허브로 투자사냥'이란 타이틀로 이번 투자유치활동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제주투자유치단은 2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전해왔다.

29일에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30일까지 머물며 버자야 그룹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일정에서 의아스러운 것은 5월1일 일정이다. 제주 투자유치단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것. 목적은 베이징에 소재한 잠재투자기업 및 개발사업현장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세부 일정이 어떻게 세워져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5월1일' 중국에서 투자유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의아스럽다는 것이 중국 전문 여행업계의 반응이다.

바로 중국 노동절에 해당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날부터 3일간의 공식 휴무에 들어간다. 기업은 물론 관공서도 이 기간에는 업무를 보지 않고 휴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제주 투자단이 멀리 동남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노동절에 맞춰 중국에서 투자활동을 벌이겠다는 일정은 방문의 효용성 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노동절에 맞춰 베이징을 방문해 투자자를 만나겠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그는 "이 노동절 기간에는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억지로 잠재투자자를 설득해서 불러내어 만난다면 모르겠지만, 투자유치단과의 면담에 자발적 참여가 과연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 기간 일본의 골든위크와 맞물려 중국의 관광수요가 해외로 대거 나가는 시기다. 중국 관광객을 맞이해야 할 시점에, '휴업' 상태인 텅빈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에대해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30일 오후 말레이시아에서 북경으로 이동해 다음날에는 잠재투자가를 방문해 투자유치활동을 벌일 사전 계획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 지사의 해외시찰 일정 중 마지막 중국 베이징 방문계획은 노동절을 피해 잡거나, 아니면 별도 계획 속에서 잡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잇다.

마지막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김 지사를 비롯한 투자단이 과연 어느정도 유치활동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올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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