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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미적 기업유치,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
미적미적 기업유치,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4.17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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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발전연구원, '제주의 기업유치 전략' 보고서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외국인투자기업 사적조정지원제도 및 경영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 주력해 왔는데, 이를 통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에코 디자인시티 등 24건에 85억불이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강원도는 2007년에 외자유치를 위한 물적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에 올인해 2007년에만 국내 120개 기업을 유치시켰다.

경상남도는 기업유치를 위한 공장용지 확보 등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 제조기업 유치 중심의 투자유치 활동을 집중한 결과, 2007년 100억원 이상 투자기업만 25건에 1조6439억원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이 17일 내놓은 JDI 오피니언 '제주특별자치도의 기업유치 전략'의 연구보고서의 내용이다.

그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강원도와 강원지역 시.군의 사례를 모범으로 들었다. 강원도의 경우 올해 기업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의료, 제약 등 유치전략 업종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기업유치 전담반을 4개반에 16명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전국 최고의 기업이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월말 현재 강원도의 경우 25개 기업을 유치해 8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고, 올 한해 10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성군의 경우 기업 및 투자유치팀이 중심이 되어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명부를 확보해 기업분석, 표적기업 선정,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차별화된 타깃시장으로는 심층수산업단지 개발과 연계해 지역에서 적합한 식품, 화장품, 비누제조 기업을 추려내서 공문을 발송하고, 전화 연결, 기업방문 등의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의 경우 지난해까지 (주)다음과 키멘스전자(주), (주)성도그린 등 3개기업이 제주로 유치된 것이 고작이다. 최근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넥슨이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확정됐다.

한승철 연구원은 강원도와 고성군의 기업유치 활동 모델을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기업유치 환경은 지난 3단계 제도개선 등으로 상당부분 나아졌지만, 집중적 기업유치를 해 내기에는 조직시스템 적인 면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의 경우 국내 거의 모든 기업들을 분석해 표적기업을 선정하고, 차별화된 타깃시장을 중심으로 부단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무엇보다 제주의 경우 국(局) 단위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제주도정에서 지금까지 제주에 투자하는 관광 관련이든, 일반 기업체이든지 간에 모두 국제자유도시추진본부에서 처리해 왓던 것을 국 단위로 확대해 기업유치 동참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는 수만 종의, 수만 개의 기업체가 산재해 있으며, 여러 실.국 조직은 대부분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른 지역에 산재한 관련 기업과 접촉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체는 아니더라도 관련 업계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국 단위 기업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치대상 기업 선정과 관련해서는 제주의 발마과 물, 용암해수 등의 차별화된 지역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및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외에 △민간참여 '기업 및 투자유치위원회' 기업유치 세일즈팀 구성 △'기업유치포럼' 창설 및 시책 발굴 △정확한 기업유치 정보수집 체계 구축 △기업유치 예산 확대 △기업유치 전략적 마스터플랜 수립 △유치기업의 이탈방지를 위한 전담공무원제 운영 등을 제안했다.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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