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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권상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권상우
  • 시티신문
  • 승인 2009.03.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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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한시에 교통 사고를 당해 가족들을 잃고 홀로된 여자가 있다.
뻔한 멜로라면 이 여자를 주인공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야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은 남자다.
화이트데이를 앞둔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의 권상우의 이야기다.
그녀의 곁에서 가족이자 연인 이상으로 존재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남자 "K"를 연기한 권상우를 지난 4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거의 대부분 기대 없이 왔다가 막상 보니까 재미있나 봐요"
얼마 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던 권상우는 언론시사회 후 반응이 남다르다며 자리에 앉자마자 영화에 대한 주변 평가를 들려준다.
보통 배우라면 분명 "너무 오버한다" 고 생각했을텐데, 그런 모습이 도리어 더 당당해 보인다.
스트레스 영향인지 몇 주전부터 위염 약을 달고 살고, 어제는 후두염으로 병원신세까지 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영화이야기가 나오자 눈빛부터 달라진다.
지난해 갑작스런 결혼과 5개월만의 득남으로 온갖 소문이 난무해 언론과 담을 쌓고 지낸다더니, 테이블에는 얼마 전에 구입한 신형 노트북까지 턱 하니 놓여있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시인 출신의 감독(원태연)에다 음반 제작자(김광수)가 영화를 한다니 주변 시선이 곱지 않고. 또 어찌나 초 스피드로 40일만에 다 찍었다니. 일단 기대 자체를 안하는거지.(웃음)"
하지만 결혼 후 첫 작품이라 평소보다 더욱 심사 숙고해 출연한 영화이기에 권상우가 느끼는 애착은 남다르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시나리오를 보고 원작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구해서 읽었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이제까지 여러 번 영화를 반복해서 봤지만 볼 때마다 눈물 흘리게 되는 영화예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눈물 흘리기는 쉽지 않잖아요. 혹자는 영화 속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모습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전 모든 행동들이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영화를 찍으면서 "아, 이건 감정을 잘 못 잡겠네"하는 장면이 하나쯤은 있을 만 한데,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그런 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유년시절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과 함께 지낸 탓에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거나, 아기자기한 이벤트하고는 거리가 멀 것 같다고 하자 "어떤 걸로 깜짝 놀라게 해줄까 고민하는걸 은근히 즐기는 편이죠. 도리어 손태영씨가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어요"라며 웃어 보인다.

전작 "청춘만화"나 "말죽거리 잔혹사" "숙명"에서 보여준 캐릭터가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표현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에도 "전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깨워서라도 꼭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잠 깨운다고 매번 혼나지만"이라며 평소 자신의 모습을 소개했다.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를 통해 제작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권상우는 자신의 개런티를 영화에 재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충무로에 불고 있는 불황을 함께 견뎌내고, 손익분기점을 최대한 낮춰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영화 BP(손익분기점)는 대략 70만명 정도로 보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 정도는 넘을 것 같지만 제가 연기파 배우보다는 상업배우로 구분되는만큼 최소한 200만명은 기록하고 싶어요. 다른 영화도 안된건 아닌데 이 영화로 2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면 연기에 관련된 상도 왠지 받을것 같은 느낌이랄까. 데뷔후 상이라곤  인기상만 받아봐서 주연상도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시티신문/이희승 기자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www.clubcity.kr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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