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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도서관을 마케팅하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도서관을 마케팅하라!
  • 김성숙
  • 승인 2009.03.0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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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성숙 제주시 우당도서관 사서

수년 전부터 한국의 도서관계는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늘 그렇듯이 그냥 그 자리에 유지하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다시 말해 도서관에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간에 현실을 피부로 느끼는 사서들은 도서관이 살아남아야 하며, 이용자를 더욱 끌어들여야 하고, 정책결정자들이 도서관에 더욱 지원을 하게끔 설득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미 마케팅 활동을 펼쳐오고 있었던 것이다.

일인도서관과 휴먼네트워킹 분야에 관한 저명한 전문가이자 오래된 사서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디스 A. 시스(Judith Siess)에 의해 출간된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은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도서관 마케팅 안내서이다.

저자인 주디스는 이 책에서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과 그 기본”으로 ‘보이지 않는 상품 팔기: 훌륭한 사서와 그렇지 않은 사서를 구분하는 기준 고객 서비스’, ‘고객 서비스 계획 실행하기’, ‘변화 관리’ 등을 “기반다지기: 마케팅”에서 ‘왜 마케팅인가’, ‘누가 마케팅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마케팅하는가’, ‘언제 마케팅하는가’, ‘어디에 마케팅하는가’, ‘어떻게 마케팅하는가’ 등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당도서관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도서관 문화학교 운영 설문조사에 따른 분석’을 실시하고 이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문화학교 강좌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금년은 2.3~12일까지 10일간 우당도서관 이용자 및 시민 200명을 표본대상으로 하여 평생교육 참여 경험 여부, 프로그램 참여도, 강좌선택 기준 및 희망 개설 강좌, 강좌 수업시간, 기타 효율적 강좌 진행을 위한 문화학교 전반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의 6개 항목을 설문조사하였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평생교육 참여 경험 여부는 ‘있다’가 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프로그램 참여도는 ‘공공도서관’ 42%로 공공도서관 프로그램 참여도가 다른 평생교육 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강 희망 강좌(복수 응답)는 ‘독서지도’ 46명, 퀼트 42명, 서예 40명, 독서치료 34명으로 응답하여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특성화(specialization)’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우당도서관은 금년 처음으로 2월17일부터 6월17일까지 4개월간 「도서관 야간 프로그램」으로 ‘생활요가’와 ‘오카리나’, ‘수필교실’ 등 3개 강좌와 2월17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봄방학 특강 프로그램」으로 ‘미술세상 크로키’, ‘신나는 바둑교실’ 등 2개 강좌를 진행하였거나 하고 있는데 이러한 발상의 전환 역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직장인 등이 참여할 수 있게 시간대 조절을 하였으면 한다”는 응답자들의 의견·질문 등에 대한 요구에서 도출하였음은 물론이다.

도서관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지금은 분명 ‘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변화관리 학자 하버드대학의 존 코터교수는 『Our iceberg is melting』에서 “빙산이 녹아내리는 위기이지만 빙산 자체가 녹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면 어차피 닥친 거고 또 이겨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변화해가면서 이 상황을 행복하게 변화시키자”라고 제안하고 있다.

도서관인 모두가 한 방향, 한 마음으로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들을 충실히 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성숙 제주시 우당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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