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고 돌이 많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식 잘 키우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을 삶이라 생각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던 그들에게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 눈앞에서 부모형제를 가슴에 붇고 삶의 터전까지 빼앗겨버린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무슨말로 위로할수 있으며 어떤것으로 보상할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먼저 제주의 아픔을 가슴속으로 느껴야 합니다. - 최우수상을 받은 '벌초'중에서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바라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담긴 4.3 어린이 웅변대회 원고모음 자료집이 최근 발간됐다.
제주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지난 4월 1일 도내 17개교 47명의 어린이들 이 열띤 경연을 벌인 '제2회 전도 4.3어린이 웅변대회'의 원고를 모아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서귀포교의 김혜성 어린이의 입상 원고 제목을 따 '벌초'라고 정했다.
특히 이번 자료집에는 웅변대회에서 아쉽게 입상을 놓친 어린들의 원고까지 모두 실었을 뿐만 아니라 제 57주기 4.3해원 방사탑제 봉행 현장인 신산공원 방사탑과 4.3평화공원을 각각 참배하는 체험학습의 현장 모습 등을 화보에 담았다.
4.3도민연대는 이번 발간된 자료집을 웅변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모두에게 발송했으며 구입을 원하는 학교와 교사에게는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4.3도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자료집이 참가 어린이들에게 4.3의 실상과 아픔을 다시 확인할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자료집이 4.3관련 교육자료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