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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1100도로 교통사고 줄이려면?'
'한라산 1100도로 교통사고 줄이려면?'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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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식 처장, "1100도로에 긴급제동시설 설치해야"

한라산 1100도로의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100도로에 긴급제동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 오후 2시 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 토론회'에서 신명식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안전관리처장은 1100도로에서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제시했다.

신 처장은 이날 '교통사고 다발지역 교통안전 확보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100도로의 경우 어리목에서 축산진흥원까지 고도차가 100m에 달하는 약 10km 구간을 대형버스가 계속해 브레이크만으로 제동하면서 운행하는 동안 페이드현상(잦은 브레이크의 사용으로 브레이크가 과열돼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자동차를 제어하지 못하고 전도.전복 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로 사고가 발생하는 어승생수원지 옆 일반통행로와 축산진흥원 남측 직선도로에 긴급제동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급 제동시설은 자동차의 제동장치가 고장날 경우 자동차 도로이탈 및 충돌사고를 방지하고 승객 및 차체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한 도로의 내리막 급경사가 연속되는 지점에 설치해 모래, 골재 등을 쌓아 차량을 안전하게 멈추게 하는 시설이다.

그는 "1100도로는 도로법에 근거해 산악도로의 설치기준에 맞춰 개설됐지만 급커브와 10%에 이르는 종단경사로 인해 이 도로를 운행하는 모든 운전자가 주의운전을 해야하는 도로"라며 "도로관리청의 담당공무원, 경찰공무원, 전문직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로선형 변경 등의 개선조치를 취하도록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신 처장은 교통사고 줄이기 방안으로 운수종사자 교육, 운수산업 정기점검, 관광성수기 안전운행 캠페인 전개, 1100도로 중심 도로안전시설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에서는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해 △양치석 제주도 교통항공적책과장 △홍성도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장 △이홍석 교통사고조사계장 △이홍석 제주서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김홍석 제주산업정보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송규진 제주 YMCA 정책기획국장 △정창진 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 제주지부 차장 △김성관 (주)금남여객운수 부장 등의 토론자로 참석해 긴급제동시설의 설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성관 금난여객운수 부장은 "긴급제동시설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현장검토를 정확히 해 정확히 필요한 곳에 설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를 예로 들면 이 구간에는 긴급제동시설이 만들어져 있지만 너무 앞에 위치해있어 제동시설을 지나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찬진 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 제주지부 차장은 "긴급 제동시설이 설치되면 피해를 분명히 줄일 수 있지만 이것은 예방을 위한 소극적인 대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세버스 운영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성수기에 운전기사를 임시로 고용하는 것이 아닌 상시고용으로 인해 경험있는 운전자를 늘리게 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토론회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버스 운전자 및 탑승자들에 대한 안전교육과 캠페인 등을 비롯해 긴급제동 시설 및 도로 안전 시설을 보완해야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한편, 한라산 1100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지난 1일 전세버스가 전복돼 39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이달까지 총 6건의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25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29억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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