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영화제로 들썩거렸다.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할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은 그야말로 '시네마 천국'이다.

직접 가보지못해 부산의 열기를 몸소 느낄수는 없다.
그래도 개막식표가 완전 매진되고 평균 객석 점유율도 90%가 넘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상상속으로도 넘쳐나는 관객들이 눈에 선하다.
얼마전 제주에도 제주영화제가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정도였느냐고? 사실 대답하기가 조금 민망하다.
비슷한 기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차이가 날까 아쉽기만 하다.
물론 부산영화제와 제주영화제는 차원이 다르다. 부산영화제는 엄청나게 홍보가 이뤄졌고 그만큼 수억원대의 자본이 들어간 영화제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스타들도 많이 모셔올수 있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집중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주영화제는 약1억원대의 저예산 영화제였다. 뿐만아니라 수준높은 독립영화를 취급한다. 사람들은 무슨이유에서인지 독립영화에 대한 거리낌이 많다.
제주영화제의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지원받은 예산이 고작 1000만원정도였다고 한다. 집행위는 제주영화제를 저예산으로 영화제를 운영하다보니 홍보는 빈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주영화제에는 화려한 영화배우들의 참여가 빠지게 된것이다.(물론 영화제의 취지상 영화배우 섭외는 필요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계 관련 사람들은 이번 제주영화제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다른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는 독립영화제중에서 가장 건실하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 젊고 싱싱한 감독들의 모습은 무척 설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무관심도 정도를 넘어선듯 보였다. 제주영화제에서 아무리 좋은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제주도 사람들도 잘 알지못하는 제주영화제는 그렇게 아쉽게 폐막됐다.
제주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비교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수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부산영화제를 보면서 왜 제주에서는 그만큼의 대중적인 영화제가 탄생하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영화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가.
제주영화제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제주의 대표적인 영화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