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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네번째 아내 화재 사망 방화 여부 수사
경찰, 네번째 아내 화재 사망 방화 여부 수사
  • 시티신문
  • 승인 2009.02.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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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 또는 "제2의 유영철"…. 군포 여대생 살인범 강호순(38)이 최근 2년간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부녀자 7명을 살인해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군포 살해범 강호순이 군포 여대생 A(21)씨와 수원 주부 김모(48)씨는 물론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5명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강 씨가 DNA 대조로 실종 주부 김씨를 살해한 사실도 드러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말이 통하는 형사를 불러달라고 해 대면시키자 나머지 범행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경찰에 "2005년 10월 30일 장모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번째 부인이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그런 와중에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피해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찾아가 유인해 성관계를 맺은 뒤 살해하고 4명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태워주겠다고 유인해 강간 또는 강도후 살해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7명은 배모(당시 45세·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7세·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52세·회사원), 김모(당시 37세·노래방도우미), 연모(당시 20세·여대생), 김모(48·주부), A(21·여대생) 등으로, 주부 김씨와 여대생 A씨를 제외한 5명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주부 김씨와 여대생 A씨는 지난해 11~12월 실종됐다.

경찰은 피해여성 7명 가운데 6명의 시신을 수습하거나 암매장 현장을 확인했으며, 1명은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 씨가 죄의식 없이 범행에 태연하다는 점에서 그를 사이코패스로 진단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씨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강 씨가 A씨 살인 후 은행 현금인출기 CCTV에 모습을 드러내며 단서를 남긴 것은 몇년간 범행에서 경찰의 수사망에 잡히지 않자 수사를 조롱한 욕구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네번째 아내와 장모의 화재사망 사건은  강 씨가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

"범죄 실토, DNA 등 과학자료 확보가 큰역할"

경기 서남부지역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실종사건의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해오던 강 씨가 범죄사실을 자백하게 된 계기는 경찰의 집중 추궁과  DNA 조사 등 과학적인 자료확보가 큰 역할을 했다.

이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은 30일 가진  수사브리핑에서 "강 씨의 수원 축사에서 사용된 리베로 차량에서 압수한 피의자의 점퍼 소매에서 혈흔과 같은 것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실종된 김모 씨의 DNA와 일치해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강씨는 체포후 어제까지 "증거를 가져와라" "모르겠다"며 연쇄살인 범죄혐의를 강하게 거부했었다. 그러나 경찰이 DNA 결과 등 자료를 내놓으며 연일 추궁하자 이날 새벽 2시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모든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백한다"며 자신과 말이 통하는 형사를 통해 모든 범죄사실을 자백했다.

그러나 아내 및 장모의 화재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내달 1일 강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다음 날 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현미 기자/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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