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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키친"서 발랄한 불륜
신민아, "키친"서 발랄한 불륜
  • 시티신문
  • 승인 2009.01.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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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모레" 캐릭터, 덜렁거리는 나와 많이 닮아 더 애착
첫 베드신, 과한 노출 기대하는 분들에겐 실망감 줄지도

올해로 스물 여섯 살. 하지만 어엿한 데뷔 10년 차인 배우 신민아는 패션지 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들어온 케이스다.
해맑은 미소와 늘씬한 팔 다리로 피사체에 머물던 자신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과감히 내던진 그의 필모그라피에는 열한 편의 작품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이제 막 열두 번째 작품이 될 영화 "키친"은 신민아의 전부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사랑과 맺어져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자가 우연히 자유로운 영혼의 요리사를 만나 흔들리게 되고 남편과 함께 묘한 동거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키친"(2월5일 개봉)은 겉에서 풍기는 시크릿 로맨스와 달리 신민아의 발랄함이 모두 담겨있다.
지난 21일 낮 압구정 카페 키친(주방)에서 막 나온 음식을 먹으며 그와 나눴던 영화이야기를 공개한다.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인데도 흡사 에쿠니 가오리 소설처럼 쿨한 느낌이 담겨 있어서 흔쾌히 출연했죠. 여자의 감성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과하지 않게 풀어내는 영화는 흔치 않잖아요."
이제 막 2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선 여배우에게 유부녀란 캐릭터가 부담될 수도 있을 텐데도 첫 대답부터가 시원스럽다.
극중 동네에서 유일한 여자인 모레는 자신이 "형"이라 부르며 유난히 따랐던 남자와 이제 막 결혼1주년 기념일을 맞은 행복한 여인이다.
남편 상인(김태우)이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레스토랑을 연다고 했을 때도 그의 남다른 열정을 이해하고 지지해준다.

"겉은 어른이지만 소녀 같은 감성이 남아있는 여자예요. 제가 이번 영화에서 벗는다고 하니까 기대하는 분들에겐 실망감을 줄지 모를 정도의 정사 신이 나와요(웃음). 몰랐던 분들은 "우와"하고 감탄할 수도 있지만요."
남편의 선물을 사러 간 화랑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남들의 눈을 피해 들어간 벽 뒤 공간에서 강렬한 햇살에 이끌려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된 모레는 그날 저녁 남편의 후배이자 요리 스승이라는 인연으로 그 남자의 이름이 박두레(주지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훈 씨하고는 드라마 "마왕"때 이미 만나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영화에서는 부부로 나오는 태우오빠와 더 친하게 지냈어요. 그래서인가? 극중 남편과 나눴던 대화가 새로운 사랑인 두레와의 대화보다 더 짜릿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세상 끝까지 내 사랑일 것 같던 남자와의 삶에 또 다른 사랑이 끼어든 모레의 입장을 신민아는 자신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해봤다고 한다.

"편한 관계에서 오는 감정을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랑에 휘둘리는 건 이해하지만 어차피 그 감정도 익숙해질 테고, 그런 면에서 모레가 저와 많이 닮아있어서 이 영화에 더 애착이 가요."
요리 솜씨는 없더라도 "감"은 남다른 것 같다는 신민아는 평소 떡볶이와 김치찌개를 자주 만들어먹는다며 영화와 상관없이 요리를 배우고 싶단다.

"음식을 소재로 여성 감독님 밑에서 일한 경험도 특별했지만 무심한 듯 덜렁거리는 실제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기쁨도 남달랐어요. 그런데 사랑은 서툴고, 감성은 유달리 순수한 역할을 하고 보니, 저에게 약간의 변화가 생긴 걸 느껴요."
영화의 매력을 묻자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감정을 바로 드러내는 영화"라고 대답한 신민아는 엔딩의 해석도 관객들의 몫으로 남긴 만큼 영화 개봉후의 반응이 누구보다 궁금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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