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경제 살리기는 소비의 미덕으로"
"경제 살리기는 소비의 미덕으로"
  • 김영진
  • 승인 2009.01.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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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기획담당

요즘 시장가나 식당가에서 주로 하는 인사말이 "손님은 많으냐, 장사는 잘되느냐"이다. 이는 사람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체감하고 싶은 심리에 의한 물음인 것 같다. 하지만 손님이 북적북적 많아서 장사가 잘되는 곳이나, 별로 손님이 없는 곳이나 대답은 한결같이 "그저 그렇다."로 동일하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에 나오는 글 중에 "경제는 우물과 같아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나고, 퍼내지 않으면 말라버린다"는 '우물론'이 있다.

우물론은 왜곡된 검소를 극복하고 소비의 원리를 정확히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임을 표현해주는 것으로  소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글이라 생각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절약만큼이나 소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데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이다. 그래서 '저축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저축의 역설이란 보통 사람들이 경제에 약이 된다고 생각하는 저축이 오히려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경제를 어렵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불경기에서는 소비를 늘려주어야 돈이 돌고 돈이 잘 돌아야 경제가 원활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소비가 늘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와 고용기회는 창출되기 어렵다. 즉 소비위축은 고용감소로 이어져 내수부진과 실물경제악화 등의 악순환의 반복으로 경기 침체는 명약관화한 일일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소비가 미덕’이라고 하였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수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부유층은 물론이고 기존 절약의 습관이 저절로 몸에 베여 있는 중산층에서도 다들 지갑을 꽁꽁 닫아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친 소비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으나 건전한 소비는 경제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건전한 소비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건전하고 착한 소비운동을 확산하기로 했다. 내 고장 상품 구매하기, 재래시장(전통시장)찾아가기, 제주사랑상품권 이용하기, 시장에서 직원회식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소비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름답고 건전한 소비는 어떤 것인가? 아마도 버리지 않는 소비, 꼭 알맞은 소비가 아닌가 한다.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소비생활을 지켜 나갈 때 가정과 지역경제 그리고 국가경제에 이비지함은 물론 계층간 위화감 해소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가올 설을 맞이하여 진정한 소비의 미덕이 무엇인지 한번쯤 되새겨 보고, 경제가 어렵다고하지만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미덕도 함께 실천하기를 기대해본다. <미디어제주>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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