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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리뷰, 오우삼..
22일,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리뷰, 오우삼..
  • 시티신문
  • 승인 2009.01.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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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금성무·장풍의 선 굵은 연기 대결 점입가경… 22일 개봉

홍콩 출신 명감독 오우삼(63)의 야심작 "적벽대전"이 전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적벽대전1: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개봉된 데 이어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 오는 22일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적벽대전은 후한말의 전설적인 전투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역사적 사실보다 훨씬 과장됐으리라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5만의 병력으로 20만 대군을 물리쳤다는 신화는 가슴 울렁이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중국계 영화인이라면 한번쯤 꿈 꾸었을 적벽대전의 영상화 작업. 그러나  누구도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재현할 엄두를 못냈을 것이다.

오우삼은 달랐다.
그는 90년대  "첩혈쌍웅" "영웅본색" "첩혈가두" 등으로 홍콩 느와르 액션의 진수를 보였으며 할리우드에 진출해서도 성공적인 진로를 열어 왔다.
"페이스오프" "미션임파서블2" 등 할리우드 작품들도 그의 손을 거치며 최고의 흥행작으로 거듭나 천부적인 액션연출 감각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과시한 바 있다.

오우삼은 할리우드의 흥행 감각과 홍콩 느와르에서 익힌 화려한 액션을 "적벽대전"에 녹여 넣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적벽대전"을 재현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에 공을 들였다.
적벽대전을 무협환타지가 아닌 역사물로 담아내기 위해 오우삼은 "삼국지"보다는 "삼국사기"를 주로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적벽대전2"는 전편에 이어 양조위(주유), 금성무(제갈량), 장풍의(조조) 등 선 굵은 연기 대결이 긴장감을 더해가며 펼쳐진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는 주유와 조조의 리더십 대결이다.
제갈량의 지혜를 빌리고 심리전에도 능한 주유와 큰 데미지를 입고도 호탕하게 웃어넘기는 야심가 조조는 대조적인 리더십을 보인다.

하지만 전쟁의 살벌한 상황속에서도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라는 오우삼 영화의 주제는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 린즈링(소교)의 신비스런 몸짓이 전투적 분위기와 충돌하면서  묘한 조화를 시도한다.
조미(손상향)는 중성적인 매력으로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장면을 코믹하고 로맨틱한 모드로 전환시키는 감초 역할을 한다.

적벽대전 전편을 통틀어 하이라이트는 역시 화공(火攻)이 펼쳐지는 수상전이다.
전함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배끼리 서로 묶어 견고함을 갖춘 조조의 수군은 난공불락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한 동남풍을 이용해 전개한 주유와 제갈량의 화공 작전은 전세를 단숨에 뒤엎는다.
거대한 선단이 불타는 장면은 CG로는 결코 줄 수 없는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무려 800억원이 투입된 영화 "적벽대전"은 긴 분량 때문에 두 편으로 쪼갤 수밖에 없었다.
2편만 해도 러닝타임이 141분에 이른다.
그러나  결전 장면이 담긴 "적벽대전2"를 보지 않고는 이 작품을 제대로 말할 수 없다.
1편을 보고 실망한 영화팬이라도 2편에서는 오우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지도 모른다.

"이 전쟁에 승자는 없소."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유(양조위)의 이 한 마디는 영화라는 길고 힘겨운 전투를 끝낸 오우삼의 외침일수도 있다.

<조종도 기자 jeja@clubcity.kr/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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