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4:44 (금)
"4.3영화,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야"
"4.3영화,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야"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0.02 21:3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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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영상화에 대한 현재와 미래' 난상토론, 2일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진행

그동안 제주의 아픔 4.3사건을 영상화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됐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4.3사건을 다룬 영화는 극히 드물다.

권귀숙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4.3사건을 영화로 만드는데 있어 미시적 접근으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영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회 제주영화제의 일환으로 2일 오후 4시부터 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5관에서 '4.3영상화에 대한 현재와 미래'라는 난상토론이 진행됐다.

제주 4.3사건의 영상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던 토론회 자리는 처음있는 일이다.

허영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는 권귀숙 제주대 사회학과 강사, 김동만 한라대 방송영상과 교수, 오승국 4.3연구소 사무처장, 김경률 '끝나지 앟은 세월' 감독이 참여해 4.3사건을 어떻게 재조명해야 할것이며 4.3사건을 어떻게 영상화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김동만 교수 "역사의 진실성 담고 있어야 대중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만 교수는 "4.3사건에 대한 영화가 너무 사상성이 짙어서 대중영화로서 나아가기 힘들다"며 "4.3사건을 얘기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동안 다뤄진 4.3사건은 민간인 학살이라는 부분에서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며 "4.3사건에 대해 국가폭력과 인권에 대해서만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아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교수는 '이재수의 난'을 예로 들며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사로잡지 못했다"며 "너무 사실에만 집착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대중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4.3사건을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접근하기 보다는 통일운동과 반미운동으로 한번 접근해 보는 등 다각적인 방면으로 영화화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4.3사건을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역사의 진실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진실성이 있어야 대중성도 같이 따라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귀숙 교수 "4.3사건의 다양한 이야기  영화화 돼야"

난상토론에서 권귀숙 교수는 "김경률 감독의 극영화로는 처음으로 4.3을 얘기했다"며 "그러나 진행과정에서는 많은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교수는  "4.3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화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념적 문제에 대한 강박증을 벗어던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4.3영화를 만들때 너무 거시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미시적인 접근도 필요하다"며 "4.3사건 영화가 너무 피해자와 제주인들의 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미시적인 접근에 대해 4.3사건 당시 서로 밀고 하고 밀고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의 복잡한 심리, 서북청년과 어쩔수 없이 혼인해서 아픔을 대대로 물려줘야 했던 이야기, 적극적으로 무장대를 이끌었던 이덕구 이야기, 4.3사건 당시 활동했던 여전사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률 감독 "정부차원의 지원 절실"

직접 4.3영화를 만든 김경률 감독은 이날 토론회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내비쳤다. 그러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열악한 환경과 싸워야 했는지 그의 고민이 가득 했다.

이날 김 감독은 "4.3사건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었다"며 "이러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 문제와 영화를 만드는 제반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김 감독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4.3사건을 영화화 한다는 것은 힘든 작업이었다"며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접근이 가능토록 영화를 만들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미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는 영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보니 4.3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도 됐지만 이러한 문제가 분명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구나"라고 영화 감독으로서의 느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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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05-10-13 10:02:09
아래...정확한 설문?이라뇨??이건 난상토론이라구요...ㅋㅋ

흐흠.. 2005-10-03 00:09:00
하고 있는 곳은 미디어 제주밖에 없네요.
훌륭합니다.

글쎄요 2005-10-03 00:07:41
물론 동의합니다만, 제작 여건이 열악한 것이 전부는 아니죠.
많은 관객들이 '끝나지 않는..'을 보고난 뒤의 씁쓸함이 어디서 연유하는 것인지, 감독께서는 진정 모르십니까.
언제까지 열악한 물적 여건 탓만 하고 있을겁니까.
후원금을 쾌척했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영화의 성공적인 제작을 지지했던 무수한 사람들을 더이상 현혹시키지 마세요.
4.3에 대한 연출자의 역사적 인식과 문화적 소양이 부족했던 사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네요.
연출자께서 계속적으로 4.3을 영상화하시고 싶다면 이번 '끝나지 않는...'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시는 게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득이 될 듯 합니다.

2005-10-02 21:57:23
기사 좀 바꿔주시죠?

언제까지 정확하지도 않은 설문을 톱으로 올려 놓으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