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당신들이 있기에, 행복이 더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행복이 더합니다”
  • 홍성규 시민기자
  • 승인 2005.09.2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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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한빛여성의쉼터 ‘후원회원의 밤’ 열어 감사 전해
가정 내 폭력을 피해 서귀포시에 온 여성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 27일 사회복지법인 한 빛 여성의 쉼터(원장 강미경)에서 마련한 ‘후원회원의 밤’ 행사. 개원 7년째를 맞은 한 빛 여성의 쉼터가 해마다 후원회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조촐하게 마련해 온 자리다.

이날 저녁 후원회원과 봉사자 150여 명이 쉼터 가족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의지할 데 없는 피해 여성과 자녀 들을 말없이 보듬어 온 이들이다.

이들에게 쉼터 가족들은 먼저, 텃밭에서 정성껏 가꾼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든 비빔밥 한 그릇씩을 대접했다. 소박했지만, 이들의 마음을 데우기엔 다시없이 따뜻한 한끼였다.

이어 열린 기념식에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자녀와 함께 입소한 한 여성은 어렵지만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얘기를 담담히 소개하고, 가정 내 폭력으로 해를 입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아빠의 폭력 탓에 엄마와 함께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7살 난 남자 아이는 “아빠가 술을 조금만 마셨으면 좋겠고, 제발 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빠를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라며 ‘소원의 글’을 읽어 내려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후 행사에선 클래식 음악과 함께 커피 전문가 배동근 씨가 직접 간 원두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 참석자들의 잔을 채워줬고, 서귀포시청 음악동호회 회원인 강대웅·김재형씨가 기타 연주를 곁들이며 감미로운 노래 선물을 안겨 뜨거운 갈채 속에 박수를 받았다.

또한 후원자 가족의 장기자랑과 함께 국악인 김영희 씨의 민요 속에 서로 춤을 추며 한데 어우러지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쉼터 여성들은 직접 만든 제주간장레몬소스를 선물로 건네 후원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정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후원회원들은 “다른 후원회원들과 쉼터 가족 간에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한빛 여성의 쉼터는 가정 내 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전문상담과 함께 쉴 곳을 제공하는 여성복지시설이다. 주로 가정복귀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피해 여성과 자녀의 심신 회복 및 재활을 돕고 있으며, 외국인 이주 여성을 상대로 우리 문화를 이해시켜 나가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2일에는 필리핀 이주 여성과 봉사자 100여 명을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불러 ‘이주 여성과 함께 작은 음악회’를 오전 11시부터 마련한다. 후원 및 문의 (064)739-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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