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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주민자치위원 임기를 마치면서
제2기 주민자치위원 임기를 마치면서
  • 강희은
  • 승인 2008.12.2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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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희은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제2기 주민자치위원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아 올해 1월부터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니 어느새 임기를 마쳐야 할 12월이 되었다. 어찌보면 그리길지 않은 1년이란 기간동안이지만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한 소중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몇 년 전에 출범하여 어느 정도 제 자리를 찾은 일부 읍면동과는 달리 지난 2006년 8월에야 출범되어 아직 3년이 채 안된 입장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34명으로 구성된 우리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대처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진취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여러 시책들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하며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루어 하나하나 추진해 나갔다.

올 한해 추진했던 주민자치위원회 사업들 중 아직도 보람으로 기억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우선, 어려운 가구에 대한 우리 위원회의 보금자리 마련 사업이다. 모든 위원들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성금을 마련해 몸이 불편한 아들과 지극히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에게 40㎡ 규모의 비록 작지만 위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겨진 보금자리를 마련해 올 6월에 준공 및 기증식을 가진 바 있다. 그 어떤 사업보다도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지며 6개월여의 기간동안 모든 위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일구어낸 값진 결실임은 물론 작은 힘과 정성을 모으면 큰 보람을 함께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모두에게 깨닫게 해 준 사업이었다.

또한, 우리지역의 상징인 표선해수욕장에 올해 특성화사업으로 전국의 어느 해수욕장에서도 볼 수 없는 열두 가지 띠 동물상을 제작해 지난 6월에 건립을 완료했다. 볼거리가 별로 없는 표선해수욕장의 12지상(像)은 피서객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지난 해 15만 명의 이용객이 올해는 76%나 증가한 26만 명을 기록하고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평가에서 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으뜸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 냈다.

제26회 제주유채꽃 잔치 일환으로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와 연합청년회가 공동 주관이 되어 한국의 아름다운 길 가시리에서 유채꽃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자매의 연을 맺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와의 상호 교환방문과 우리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외국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중국연수도 보람으로 와 닿는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의 주민자치위원회 사전 심의제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표선면에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시행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후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올 한해 26건의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심의, 집행하였으며 이 제도를 통해 나 자신도 잘 몰랐던 우리지역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행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우리 지역에서 추진되는 일들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됨은 물론 위원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짐을 느끼게 되었다.

이외에도 해안도로변 소공원 조성사업, 행락질서와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 으뜸 친절공무원 선정 시상, 교통시설물 정비, 이제는 정착단계에 들어 선 1단체 1화단 가꾸기 사업, 결혼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교실과 한글교실, 지역의 남녀노소를 위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특히 농촌지역임을 감안한 찾아가는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들을 통해 우리 지역이 많이 변화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 임기를 마무리하며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 질 것이란 생각과 함께 애향심과 투철한 책임감, 그리고 자기희생이 없이는 진정한 주민자치위원이 되기가 어렵다는 생각 또한 가져본다.<미디어제주>

<강희은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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