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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보원, 제주일보 '지방정부'...제민일보 '시민단체'
주정보원, 제주일보 '지방정부'...제민일보 '시민단체'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9.24 10: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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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진 교수,특별자치도 뉴스프레임 연구결과..한라일보는 지방의회 비율 높아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한 제주지역 4개 종합일간지의 보도패턴은 7월27일 행정구조개편 주민투표를 기점으로 해 이전시기에서는 일반적 정책내용과 관련한 기사가 주류를 이룬 반면, 주민투표 이후 시기에는 '갈등 및 혼란'을 부각시키는 형태의 뉴스 프레임이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민일보는 주정보원으로 지방정부에 의존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라일보는 지방의회의 비중이 4개 신문사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제민일보의 경우는 주정보원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대신 시민단체 및 자생단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언론개혁제주포럼(공동대표 고영철)이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한 세미나 '지역언론의 당면과제와 활로모색'에서 최낙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는 '지역신문보기운동의 전제조건-다양성 확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은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의 이번 연구는 지난 5월20일부터 9월7일까지 제주지역 종합일간지인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제주타임즈 등 4개 신문을 대상으로 했는데, 각 인터넷뉴스 중 제목에 '특별자치도'가 포함된 기사만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이 연구의 비교분석을 위해 주민투표 이전시기를 '제1시기', 이후 시기를 '제2시기'로 구분해 비교함으로써 기사패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했다.

이 결과 분석대상 신문별 기사 수는 △제주일보 87건 △한라일보 107건 △제민일보 95건 △제주타임즈 38건 등 총 347건이 추출됐는데, 이를 다시 '주제중심 뉴스프레임'과 '사건중심 뉴스프레임'으로 나누어 분석이 이뤄졌다.

# 스트레이트 기사 비중 '77.4% ==> 63.3%"

연구결과 시기별 기사유형을 보면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 제1시기에는 77.7%에서 제2시기에는 63.3%로 줄었고 △기획취재는 제1시기 3.2%에서 제2시기 15.1%로 늘어났다.

또 해설기사도 제1시기 7.4%에서 제2시기 8.6%로 늘었고, 사설 및 칼럼은 제1시기 4.3%에서 제2시기 7.9%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주민투표 이후에는 스트레이트 기사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기획, 해설, 사설 및 칼럼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 '주제중심 뉴스프레임'의 패턴을 보면 제1시기에는 '지방자치권'(34.9%), '국제 및 개방'(18.6%), '경제 및 산업'(15.1%), '주민참여권'(11.6%), '도민의식 변화'(5.8%), '교육 및 문화'(5.8%), '노동 및 의료'(3.5%) , '생태 및 환경'(3.5%)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2시기에 있어서는 '지방자치권'(45.8%), '경제 및 산업'(13.6%), '국제 및 개방'(12.4%), '교육 및 문화'(11.8%),  '주민참여권'(7.7%), '생태 및 환경'(6.0%), '노동 및 의료'(5.3%) , '도민의식 변화'(1.2%), 순으로 나타나 기사유형별 비중도에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 '갈등 및 혼란' 기사, 제2시기들어 크게 증가

'사건중심 뉴스프레임에 있어서도 제1시기에는  '정책실행'(54.4%), '정책비 효율성'(12.4%), '법 및 제도'(10.1%), '도민합의 및 참여'(8.9%)'갈등 및 혼란'(5.3%), '정부지원'(4.1%), '자치재정 및 도민부담'(3.0%) 순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제2시기에는  '정책실행'(24.8%),  '법 및 제도'(24.0%), '갈등 및 혼란'(19.4%), '정책비 효율성'(16.3%), '도민합의 및 참여'(7.0%), '정부지원'(4.1%), '자치재정 및 도민부담'(2.3%) 순으로 변화됐다.

'정책실행'은 현저하게 감소됐고, '갈등 및 혼란'과 '법 및 제도' 분야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사건중심 뉴스프레임'을 신문사별로 보면 제주일보의 경우 정책실행' 프레임 사용이 52.4%로 가장 높았다.

제주타임즈는 40.5%로 그 뒤를 이었고, 한라일보 44.2%, 제민일보 30.1%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원, 법 및 제도, 도민합의 및 참여, 자치재정 및 도민부담 프레임에서는 신문사별 유의미한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책비효율성 프레임은 제민일보가 2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갈등 및 혼란 프레임은 제주타임즈 18.9%, 제민일보 17.2%로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지방정부.중앙정부 주정보원 비율 가장 높아

이와함께 제주특별자치도와 관련한 시기별 주정보원(기사 출처 등)을 보면 제1시기에는△지방정부 53.4% △중앙정부 17.4% △국회 및 정당 9.6% △시민단체 및 자생조직 8.4% △지방의회 5.1% △전문가 3.9%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2시기에 들어서는 △지방정부 52.2% △시민단체 및 자생조직 18.7% △중앙정부 9.0% △전문가 7.5% △지방의회 4.5% △국회 및 정당 3.7%로 변화됐다.

시민단체 등의 주정보원 비중은 크게 높아진 반면 중앙정부 비중은 낮아졌는데, 이는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이 제주도 차원에서 작성돼 아직 정부로 제출되지 않은 시기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정보원의 비중을 신문사별로 보면 4개 신문 모두 지방정부를 주정보원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제주일보가 62.8%로 유달히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지방정부를 주정보원으로 한 기사비중은 제주일보에 이어 제민일보 50.6%, 제주타임즈 48.6%, 한라일보 48.0%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를 주정보원으로 한 기사비중에 있어서는 제주타임즈가 18.9%로 가장 높았고, 한라일보 18.6%, 제주일보 10.5%, 제민일보 9.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시민단체 및 자생조직을 주정보원으로 한 기사비중은 제민일보가 17.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한라일보는 14.7%로 집계됐다.

시기별로 보면 제주일보의 경우 지방정부를 주정보원으로 한 기사비율이 제1시기 66.7%에서 제2시기 33.3%로 절반가까이 감소했고, 한라일보와 제주타임즈 역시 제2시기 들어서부터는 지방정부 기사비율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제민일보의 경우는 오히려 제2시기에 들어 지방정부 기사비율이 높아졌다.

시민단체 등을 주정보원으로 한 기사에 있어서 제민일보는 제1시기 26.7%에서 제2시기 73.3%로 크게 증가했다.

# 최 교수 "시민단체 목소리 '제민일보'가 상대적으로 잘 반영"

최 교수는 "정보원만으로 보자면 제주일보가 지방과 중앙정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제일 높았고,  한라일보는 지방의회의 비중이 제일 높았다"며 "반면 제민일보는 시민단체 및 지방의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이 결과를 보수와 진보 등 뚜렷한 대립지점으로는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제주일보가 관료엘리트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제민일보는 시민단체 및 자생단체들의 의제구축 과정에 상대적으로 깊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이어 "주정보원에서 이러한 측정들은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주정보원은 기사의 기본내용을 1차적으로 규정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제주지역 4개 신문간 주정보원의 차이, 특히 주민투표일 이후 주정보원 간 등장빈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다양성 지표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지역신문들이 다양한 관점, 다양한 견해, 다양한 대안,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면 도민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지고, 독자의 사회후생은 그만큼 확장되리라고 본다"며 앞으로 '다양성 확보'를 전제로 한 지역신문보기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뉴스 프레임은 뉴스언어에 의해 구성되어 전달되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전반적 해석, 문제성 정도, 원인 인식, 해결책 모색 등의 방향을 틀짓는 패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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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5-09-26 05:22:14
주제 발표 내용을 보면
왜 제주사회가 논란으로 치닫는지가 명맥히 보임

한마디로..중심없는 기획없는 언론기사의 양산

정부, 관료의 입장을 그대로 옮기는 보도..

당연히 도민 중심의 보다 서민의 입장에서 제주발전과 미래가 이야기될리가 있나?

여기에 철학의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제주의 비전은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 봄?!

./.. 2005-09-25 09:29:12
특별자치도 기사보면 제민이라고 우월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제민역시 지방정부 의존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 중에서 제주일보가 조금 더 많다 뿐이지, 제민이 다양성 확보됐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전문가 의견 기사가 적다는 것이다.

4개 일간지 모두 적다.

특별자치도 기사에서 지방정부 의견이 60-50%대에 이르는데 반해 전문가의견 비율은 소수점에 불과하다.

기자들이 전문가들을 뛰어다니며 만나고, 심층적 의견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각성하자

독자 2005-09-25 09:23:58
지방정부나 중앙정부 기사 의존 습관은 제주일보나 제민일보, 타임스, 한라 다 오십보백보인데,

문제는 출처, 000에 따르면 000는 -밝혔다는 기사가 제주일보 많은 것은 취재원 다양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설령 제주도에서 출처를 땄다고 하더라도 이를 폭넓은 취재원들로부터 기사내용의 넓이를 더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다시말해 단발성 기사가 너무 많다는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요즘 독자들, 단발성 기사 흝어보려고 지방지 구독할까요?

차라리 미됴제주와 같은 인터넷신문 보고 말지.

보도자료 기사가 좀더 많이 실었다고 독자들이 좋아할까요?

그건 언로가 막혔던 암울한 시대의 얘깁니다.

요즘 독자들은 똑똑합니다.

어쩌면 특정분야에 있어서는 기자들보다 시민들의 시각과 관점이 더 올바를때가 많습니다.

언론에 종사한다고 해서 특별자치도에 대한 기본적 마인드가 되어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기껏해야 해당부서 기자나 사설담당하시는 분 정도나 기본적 마인드가 있을테죠.

단발성 기사나 권위적 자세가 남아있는 한 종이신문의 비전은 어둡습니다.

... 2005-09-24 11:14:55
쯧쯧,,,,
취재으 ㅣ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