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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나는 배 '위그선' 도입과 제주의 미래
물 위를 나는 배 '위그선' 도입과 제주의 미래
  • 김창선
  • 승인 2008.11.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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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개발담당사무관

'위그선(WIG, Wing In Ground effect ship)'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여러나라에서는 미래의 신개념 최첨단 운송수단으로 위그선 건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그선'은 쉽게 말하면 기존의 선박과 항공기의 특징중 장점만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미래 초고속 선박으로 바다 위를 아주 가깝게 비행하면서 여객 및 화물수송이 가능한 이른바 수상 비행선박이다.

위그선의 속력은 고속 철도와 같은 보통 시속 200~300km정도로 빨리 달리며 제주에서 인천이나 부산까지는 1~2시간대, 추자도까지는 20분대이면 해상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위그선은 도서지역을 위한 교통수단, 군사용, 인명구조용, 해양오염방제용, 해양관광 및 수상레져용 등으로 그 활용가치가 높은 선박으로 정부에서도 2005년도에 이미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으로 확정하였고, 현재 수상레져용 소형 위그선은  시제품 생산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대형 위그선은 2012년 취항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위그선 개발은 1960년대 러시아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미국.중국.일본.독일.우리나라 등이 항공기에 버금가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위그선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그선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건조비 절감, 핵심기술의 확보, 높은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안전성과 운항능력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세계최고의 조선기술과 건조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선진국의 경쟁국들 보다 유리하다.

특히, 사면이 바다이고 육지부와 멀리 떨어진 우리 제주에는 이러한 중.대형 위그선이 실용화 개발되어 꼭 취항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서울 등 육지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싶어도 매일 항공좌석 부족으로 항공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천.부산.목포.완도 등 육지부와 제주를 잇는 뱃길에 현재 운항 중인 여객선은 시설노후, 항해시간 3시간~15시간대의 장시간 소요, 배 멀미 등으로 고급 관광객들이 해상교통 이용 기피로 정말 아름다운 우리 제주를 찾고 싶어도 불편한 교통수단 때문에 제주에 오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으며, 또한 해상물류비용의 절감을 위한 물류체계의 혁신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지난 11월 19일 국회 강창일 의원(민주당, 제주시갑)은 바다의 KTX와 같은 위그선 실용화 운영에 필요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하여 선박법, 해상교통안전법 등을 비롯한 8개 법률안의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한바 있으며, 2009~2011년까지 3개년동안 총사업비 350억원(국비175, 제주87.5, 전남87.5)을 들여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200인승의 위그선을 건조하여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전남과 제주노선에 운항 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 위그선 운항근거법이 마련되고 위그선 계류를 위한 인프라시설 등이 갖춰지면 우리나라에서도 3~4년 이내에 본격적으로 미래의 신개념 해상운송수단인 중.대형 위그선 운항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육지부와 제주를 잇는 뱃길에 하루라도 빨리 위그선이 도입되어 운항 되도록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제2공항건설과 더불어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21세기 제주관광의 밝은 미래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미디어제주>

<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개발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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