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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가 '빗자루병'에 죽어가는데, 뭘하나"
"왕벚나무가 '빗자루병'에 죽어가는데, 뭘하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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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의원, 5.16도로변 왕벚나무 '빗자루병' 감염대책 촉구

제주시 5.16도로변의 제주 왕벚나무들이 '빗자루병'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오종훈 의원이 이에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문대림)의 청정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벚나무의 '빗자루병'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난지농업연구소에서 제주대 입구, 제주산업정보대에서 견월악송신소까지 5.16도로변에 식재된 수령 40년 안팎의 벚나무들 중 절반이상이 '빗자루병'에 감염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등도 자체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2000여본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잔가지가 빗자루처럼 기형적으로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벚나무들은 병이 나무 전체로 번지면서 쪼그라들고 있으며 이미 지난 4월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이에따라 감염된 가지를 잘라내든지, 밑둥을 베어내 다른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다.

빗자루병은 곰팡이균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에 감염된 나무에서 발생하는 병원으로, 곰팡이 포자가 공기를 타고 날아가 가까운 나뭇가지로 병을 옮기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된 잔가지를 잘라내고 트리아졸(triazole)계 살균제를 발라야 한다.

오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오래전부터 빚자루병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알면서도 잔가지만 잘라 소각하는 임

시조치만 취했고, 살균제는 올해 봄에야 처음으로 시범도포를 했다"며 제주도당국의 '늑장대응'을 질타한 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고여호 제주특별자치도 청정환경국장은 답변을 통해 "감염된 2000본 중 800본 정도는 치유작업을 했는데, 가지를 일일이 잘라내고 살균제를 발라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5년 내에 치유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의원은 "앞으로 5년을 기다리다가는 제주 왕벚나무들이 모두 고사해버릴 것"이라며 치유작업에 조속히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이날 청정환경국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 등 관련부서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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