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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연.참여환경연대 "멀쩡한 이호천 정비 왜 하나"
제주환경연.참여환경연대 "멀쩡한 이호천 정비 왜 하나"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8.07.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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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천의 특성중의 하나인 건천(간헐천)인 제주시 노형동 택지개발지구를 관통하는 이호천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흘려보내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9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이호천에 하루 지하수 2천 200톤을 끌여 올려 물을 흘려보내는 사업 추진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건의문조차 하나 없는 상태"라며 "또 건천(간헐천)이라는 제주도 하천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로 지하수의 보전원칙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8일 오인택 제주시 부시장이 '지하수심의위원회의 지하수 개발 이용허가 심의 결과에 따라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15억 6천여 만 원의 예산까지 통과된 상황"이라며 "이 지역출신 도의원의 지역구 챙기기라는 의혹이 붉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 2006년 서귀포시는 평상시 건천이나 강우량이 70mm 이상 일 때만 물이 흐르는 엉또폭포를 상시적인 폭포로 만들기 위해 130억여 원을 들여, 지하수를 뽑아 올려 인공폭포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지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철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음에도, 도당국은 반성은 커녕 아직도 제주지역 하천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노형지역은 지하수 보전에 매우 취약한 곳으로, 2003년 6월부터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지하수 개발.이용허가와 허가기간 및 취수량까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곳"이라고 피력했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서 하천에 방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하수를 뽑아 올리겠다는 것은 지하수 공적관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어 시설을 운영할 경우그에 따르는 막대한 자금도 결국 시민의 혈세에서 나올 것"이라고 사업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시는 지하수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 책임있는 행정을 펼칠 것과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의 추진 배경에 대해서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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