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1:33 (금)
[인터뷰] "외국인 투표참여, '좋은 시작' 계기 됐으면"
[인터뷰] "외국인 투표참여, '좋은 시작' 계기 됐으면"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7.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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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민투표서 첫 투표권 행사 대만 국적 송복림씨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투표권을 받은 제주화교협회장 송복림(56)씨.

그는 27일 새벽 6시에 제주시 제4투표구인 삼도1동 복지회관을 찾아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해 7월 주민투표법에의해 영주권이 있는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이 중국사회가 혼란스러웠던 1940년대말 한국에 피난을 와 지금껏 영주권자로 살아왔다. 제주에 들어온지는 20여년이 지났다.

그는 지난 대선때 선거로 들썩거렸던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선거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선거권이 없는데 관심있을리가 있겠느냐?"

그는 그저 외국인들에게도 선거권을 주는 선진국들이 부러워 하루빨리 법적인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한다는게 서운했었나보다.

선거권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심정이 오죽했으랴.

그는 이번 주민투표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좋은 시작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하루종일 언론사들이 찾아와 호들갑을 떨어도 흔쾌히 인터뷰를 해줬다고 말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외국인 투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기쁘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리고는 아직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외국인들도 선거권이 있어야 자신의 고장을 더 사랑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도 선거권이 주어져 자신의 소중한 의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털어놨다.또 이번 주민투표에 제주의 미래가 달려있는데도 주민들이 너무 무관심하다며 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영주권이 있는 대만국적의 화교 111명, 일본인 3명 등 모두 114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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