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감귤에 농약 주입해 200여 마리 새 폐사시킨 피의자 ‘검거’
감귤에 농약 주입해 200여 마리 새 폐사시킨 피의자 ‘검거’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3.2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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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에 살충제 성분 농약 주입해
감귤 안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해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200여 마리의 새를 집단 폐사시킨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서귀포시
감귤 안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해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200여 마리의 새를 집단 폐사시킨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서귀포시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 감귤밭에서 200마리의 새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단은 감귤 안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한 용의자를 특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내 감귤 안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해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200여 마리의 새를 집단 폐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동한 자치경찰은 최초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A씨의 차량을 특정했다. 이후 오후 3시 30분께 주거지 인근에 있던 A씨를 발견해 조사에 나섰다.

이날 A씨는 범행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곧바로 검거됐다.

조사결과 A씨는 살충제 성분의 농약을 주사기를 사용해 감귤에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호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조류 사체와 감귤 일부의 성분 분석을 광주질병관리원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라며 “A씨가 보관하던 농약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관련 증거를 보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A씨가 감귤 안에 주입했던 농약/사진=제주자치경찰단
A씨가 감귤 안에 주입했던 농약/사진=제주자치경찰단

신고는 지난 27일 오전 11시께 한국조류보호협회와 서귀포시, 자치경찰단에 접수됐다.

이에 서귀포시 기후환경과와 자치경찰단은 현장으로 출동해 확인에 나섰다. 현장에는 직박구리 200여 마리와 동박새 20여 마리가 무더기로 죽어있었다.

직박구리는 제주도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로 잡식성이다. 감귤을 포함한 과일열매까지 다양하게 먹는다.

현장을 확인한 서귀포시와 자치경찰은 폐사된 새들이 귤 과육을 먹고 죽은 것으로 확인하고 농약으로 인한 집단폐사로 추정했다.

특히 감귤의 수확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감귤밭에는 감귤이 거의 수확되지 않았고 그대로 남아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새들에 의해 농작물 피해를 겪은 이들이 보복심리를 갖고 고의적으로 농약을 과도하게 묻힌 먹이를 풀기도 한다”라며 “이에 새들이 집단폐사하는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도 제주시내에서 떼까마귀 집단 폐사가 발생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떼까마귀들은 누군가가 고의로 주입한 농약을 먹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한 감귤밭에서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이 집단폐사돼 발견됐다. /사진=서귀포시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한 감귤밭에서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이 집단폐사돼 발견됐다. /사진=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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