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 유치신청서 접수 … 제주도,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 검토중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외교부에서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를 유치하기 위한 예정지 선정 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주도 역시 이에 발맞춰 만반의 준비를 다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난 21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오는 28일 APEC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임을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총 21개 회원국이 모이는 연례회의다. 호주의 주도로 1989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1993년부터 각 국가의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로 규모가 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25년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2005년 부산에서의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다.
국내에서의 APEC 정상회의 유치에는 제주를 비롯해 인천, 부산, 경북 경주 등 4곳의 지방자치단체가 경쟁 일찌감치 유치전에 나선 상태다.
오는 28일에는 이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외교부에서 향후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로드맵에 대해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4월 중에 정상회의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 현장실사와 준비상황 점검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치신청서 접수 및 그 외 선정절차는 28일 보다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APEC 유치를 위한 외교부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현재 다른 지역과 비교해 ▲국제회의와 관련한 각종 인프라 시설이 충분하다는 점 ▲숙박시설 등의 수준이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는 점 ▲도내에서 다양한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점 ▲각국 정상들에 대한 경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월할다는 점 ▲회의가 열리는 11월의 기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온화하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공항 인프라와 관련해선 다소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정석비행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국제선 항공기의 이착륙이 이뤄진바 있고, 2008년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제주를 방문할 때 정석비행장으로 착륙했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이 정석비행장을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정석비행장 측과 어느 정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