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축제 코앞인데 피지 않는 꽃 ... '벚꽃 없는 벚꽃축제' 되나
축제 코앞인데 피지 않는 꽃 ... '벚꽃 없는 벚꽃축제' 되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3.21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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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전농로 22일부터, 장전리 23일부터 축제 예정
전농로와 장전리에 벚꽃 피지 않아 ... 공식 '개화'도 아직
왕벚꽃축제 준비가 이뤄지고있는 21일 장전리 장전로 왕벚꽃 거리의 모습.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왕벚꽃축제 준비가 이뤄지고있는 21일 장전리 장전로 왕벚꽃 거리의 모습.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올해 제주의 벚꽃축제는 '벚꽃이 없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제6회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23일과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에 맞춰 축제준비도 한창이다. 축제의 주 무대가 되는 전농로와 장전리 장전로 왕벚꽃거리에는 벚나무마다 조명장비 등이 설치되고, 그 외에 축제 행사 진행을 위한 무대와 각종 부스 등이 대부분 설치를 마쳤으며, 그 외에 부대시설 설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축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은 꽃봉오리가 조금씩 나오는 '발아'는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고 있다. 

21일 오전 장전리 현장을 방문한 결과 장전로를 중심으로 식재된 벚나무 중 꽃망울을 터트린 나무는 1~2그루에 불과했다. 꽃이 피어난 나무의 경우에도 가지마다 꽃이 피어난 정도가 매우 적은 수준으로 '가지에서 3송이 이상 꽃이 피어난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개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나머지 나무들은 발아까지만 이뤄진 상태로, 가지가 앙상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었다. 

상황은 전농로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일 기준 전농로 축제 현장의 벚나무 중 대부분이 꽃을 피우기 이전인 '발아' 상태로 꽃은 피우진 않은 상태였다. 장전리와 마찬가지로 불과 1~2그루만 꽃을 피웠다. 

왕벚꽃축제 준비가 이뤄지고있는 21일 장전리 장전로 왕벚꽃 거리의 모습.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왕벚꽃축제 준비가 이뤄지고있는 21일 장전리 장전로 왕벚꽃 거리의 모습.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당초 제주에서는 3월21일 전후로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바 있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지난달 25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3일에서 6일 정도 빠를 것"이라고 밝혔었다. 

제주에서의 평년 벚꽃 개화일은 3월25일로, 케이웨더는 제주의 경우 이보다 4일이 빠른 3월21일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벚꽃 개화일은 제주지방기상청에 있는 벚나무 관측목의 가지에 꽃이 3송이 이상 피어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당초 개화일로 예상됐던 21일이 됐지만 기상청 관측목의 개화는 아직까지 언제 이뤄지질 예측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발아는 이뤄졌지만, 21일까지 가지에서 단 한송이의 꽃도 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개화가 늦어지는 것은 올해 일조량이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이후 19일까지 일조시간은 100.3시간, 하루평균 5.3시간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곤 있지만 지난해 154.5시간 및 하루평균 8.1시간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부족한 정도다. 

특히 올해 2월 들어 강수일수가 평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해가 떠 있는 맑은 날이 드물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지만 축제는 당초 개화일로 예고됀 3월21일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지면서, 올해 벚꽃 축제는 벚꽃이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인 주말 중에 꽃이 피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중에 벚꽃의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이 다소 올라가긴 하지만, 비가 예고돼 있어 일조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화 여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기상청 역시 관측목의 개화를 다음주 초까지 보고 있다. 

개화 이후 꽃이 만개하는 '절정'도 3월 말에서 4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상황은 축제가 끝나고 일주일 이상 흐른 뒤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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