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9 22:30 (수)
낚싯줄 엉킨 제주 돌고래 '종달이', 4월 중 구조 마무리되나
낚싯줄 엉킨 제주 돌고래 '종달이', 4월 중 구조 마무리되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3.2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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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긴급구조단, 2차 구조계획 수립 ... 해수부 승인 남아
종달이 움직임, 다소 둔화돼 ... 포획 후 낚싯줄 제거 계획
몸통에 낚시줄이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몸통에 낚시줄이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온 몸에 낚싯줄이 엉킨 상태로 헤엄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던 제주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이에 대한 최종 구조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이르면 4월,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구조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게 된다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낚싯줄 등에 걸린 야생 상태의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구조 사례로 기록되기 때문에, 이 이후 해양쓰레기에 고통받는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해양생물 구조에 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마크(MARC) 등으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에 따르면 현재 어린 남방큰돌고래인 '종달이'의 몸에 엉킨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한 2차 구조계획이 마련됐고, 해양수산부에 제출돼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종달이는 앞서 지난해 11월1일 낚싯줄에 엉킨 모습으로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바 있다. 당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역에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이 꼬리에 뭔가가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종달이의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에는 종달이의 꼬리에 걸린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1월8일에도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이 종달리 앞바다 등에서도 종달이의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싯줄 등이 걸려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종달이라는 이름은 이때 이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된 장소에서 따와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이후 종달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진행되면서 꼬리에 걸려 있는 것이 낚싯줄인 것이 최종 확인됐고, 이 낚싯줄이 주둥이에서 시작해 몸전체를 지나 꼬리에서 다시 엉켜 늘어진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낚싯줄이 몸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종달이가 발견된 이후 구성된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종달이의 상태를 방치하면 생존이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 해수부에 종달이의 상태를 전달했고,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구조계획을 수립, 구조에 나섰다. 

그 이후 구조단은 지난 1월29일 종달이의 꼬리에 늘어져 있던 약 2.5m 길이의 낚싯줄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제거된 낚싯줄은 해조류 등이 붙어 자라나면서 무거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종달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었다. 이 낚싯줄이 제거되자 종달이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이 지난해 촬영한 '종달'의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이 지난해 촬영한 '종달'의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꼬리에 늘어져 있던 낚싯줄 일부는 제거했지만, 종달이의 주둥이와 몸통, 꼬리 등에는 여전히 낚싯줄이 엉켜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종달이의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구조단이 종달이에게 접근하는 것이 다소 힘들어졌고, 더군다나 2월 들어 비가 내리는 날이 평년에 비해 상당히 많아지는 등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종달이에 대한 추가 구조작업은 물론 모니터링에서도 난항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종달이가 처한 상황도 조금씩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2.5m 길이의 낚싯줄을 제거하면서 종달이의 움직임은 매우 좋아졌지만, 그 이후 꼬리지느러미에 남아 있던 약 30cm정도 길이로 늘어진 낚싯줄에 해조류 등이 달라붙으면서 종달이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외에 종달이가 아직은 성장하고 있는 개체이기 때문에, 주둥이와 몸통 등에 남아 있는 낚싯줄도 종달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1차 낚싯줄 제거 이후 나타났던 종달이의 활발함이 최근 들어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무리와 보내는 시간 등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돌고래 긴급구조단에 따르면 무리와 어울리다가도 무리가 빠르게 이동을 할 때 이를 쫓아가는 것을 다소 힘들어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돌고래 긴급구조다는 이에 시간을 지체하면 종달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최근 2차 구조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해 해수부에 구조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번 구조는 헤엄치는 종달이에게 다가가 칼날을 단 장대로 꼬리에 늘어진 낚싯줄을 제거했던 1차 구조와는 달리, 그물 등을 사용해 종달이를 움직임을 막고, 주둥이와 꼬리 등에 엉킨 낚싯줄을 제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넓은 가두리 형태의 그물을 사용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종달이가 무리를 따라가는 것은 다소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종달이의 주변에는 어미 돌고래를 포함해 약 3~5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지속적으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규모가 큰 그물을 펼쳐두고 이를 좁혀가면서 종달이를 포획하게 될 경우, 종달이 주변에 머무는 3~5마리의 남방큰돌고래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큰 그물을 사용하기보다는 보다 작은 규모의 그물을 사용해 종달이를 우선적으로 포획한다는 계획이다. 

포획이 이뤄지면 돌고래 긴급구조단 인원과 한화 아쿠아플라넷 해양생물연구센터 소속 수의사 등이 함께 낚싯줄 제거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앞으로 이와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해수부와의 협의를 이어가면서 4월이 가기 전에 구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조 승인이 늦어져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구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낚싯줄 등 해양쓰레기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야생 상태의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구조가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양쓰레기 등에 피해를 입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물론 각종 해양생물이 수시로 보고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구조작전의 성공 여부는 향후 해양생물 구조 및 보호활동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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