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다시 잘려나가는 제주 비자림로 나무들 ... 비판목소리도 나와
다시 잘려나가는 제주 비자림로 나무들 ... 비판목소리도 나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3.08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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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2일부터 비자림로 일대 나무 400그루 벌목 예정
시민단체 등 비판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 실효성 의심"
일각에선 비자림로와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과 겹쳐보기도
삼나무의 벌채가 이뤄지고 있던 비자림로 공사현장.
삼나무의 벌채가 이뤄지고 있던 비자림로 공사현장.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수백그루의 벌목으로 전국적인 논란이 일었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추가 벌목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제주도내 시민단체에선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오는 12일부터 공사 구간에 포함돼 있는 삼나무 등의 벌목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자림로 확·포장공사는 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번영로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4km의 구간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도는 당초 2018년 6월 이에 대한 공사에 돌입했지만 공사를 위해 인근 삼나무들이 잘려나가면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공사가 중지됐다. 이 때 잘려나간 삼나무 등은 모두 900여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자림로 공사는 이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와중에 성산읍 일대에서 추진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과 맞물리면서 더욱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도는 이후 해당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누고 확장되는 도로폭을 기존 21m에서 16.5m로 줄이는 등 삼나무 벌채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며 공사를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공사구간에서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의 법정보호종이 발견되면서 공사는 다시 멈췄다.

이후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법정보호종과 관련된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제주도에 요구했지만, 도는 이와 관련된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공사에 들어갔고, 이에 대한 환경청의 문제제기로 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이처럼 공사 재개와 중단이 반복됐던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2022년 5월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후 별도의 공사 중지는 없었다. 

제주도는 이어 이번에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3개 구간 중 3구간에서 약 400여 그루의 나무를 잘라낼 예정이다. 

이와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반발도 나오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미 수많은 나무를 베어냈는데 다시 나무를 베어내겠따는 제주도의 계획은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제주도가 세운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은 과정과 수사만 요란했지 베어지는 나무 수를 줄이지 못하는 기만적인 대책"이라며 제주도를 향해 더 이상 나무를 베지 말 것을 촉구했다. 

비자림로의 수목 추가 벌목은 이외에 최근 전북 전주천에서 수많은 버드나무 등이 잘려나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과 겹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전북 전주천 남천교 인근에는 이전부터 수십그루의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 하천과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냈고, 경관 명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나무가 단 한 그루도 남기지 않고 모두 잘려나가면서 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가 지난해 3월 홍수 예방을 목적으로 하천변에서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잘라낸 것에 이어, 지난달엔 남천교 인근에서 나무 76그루를 추가로 베어냈다. 

이 벌목에 일부 주민들은 "전주시가 전주천의 자랑인 버드나무를 함부로 잘라내고 있다"는 성토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환경단체에서도 벌목 중단을 촉구하면서 감사청구 및 고발, 그 외에 시장 퇴진 운동 등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미 이 전주천의 상황을 비자림로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벌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벌목과 관련해서 논란이 다시 한 번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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