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돌담에 붙어 자라는 덩굴식물 송악이 대표적인 밀원 소득자원으로 알려져있는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8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자생식물이자 우리나라 토종 아이비라 불리는 덩굴식물 송악의 밀원자원 가치를 평가한 결과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송악의 잠재적인 꿀 생산량이 ㏊당 299㎏으로, 쉬나무(400㎏/㏊와 헛개나무(301㎏/㏊) 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밀원 소득자원으로 활용되는 아까시나무(38㎏/㏊)보다 약 8배 정도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악의 꽃이 피는 시기가 10월부터 11월까지로 다른 밀원자원보다 개화 시기가 길어 가장 늦은 시기에 꿀을 생산할 수 있어 소득자원으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악은 상록 활엽 덩굴로 제주도 등 우리나라 해안지역과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는 집·밭 주변 돌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난·아열대 유용산림생명자원 보존 및 활용기반 구축’ 연구를 수행중이다. 연구의 목적은 밀원·약용·식용 등으로 활용 가치가 있는 산림자원을 발굴, 보존함으로써 보급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임은영 박사는 “난·아열대 산림의 밀원수종을 발굴하고 보급 기반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 창출과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