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2 17:38 (월)
1100도로 교통 혼잡, 원인 '영실' 아닌 다른 곳 ... 해결책은?
1100도로 교통 혼잡, 원인 '영실' 아닌 다른 곳 ... 해결책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2.2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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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서 1100도로 혼잡 지적하면서 '영실' 원인 중 하나로 나와
2015년 영실 및 어리목에 인파 몰렸지만, 교통혼잡 지금이 더 극심
영실보다는 1100고지 휴게소 인근 인파 쏠림이 더 큰 영향으로 지적돼
셔틀버스 등의 방안도 제시 중 ... 관련 부서의 협의 지속 등 필요해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25일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1100도로에 몰리면서 수km에 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한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25일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1100도로에 몰리면서 수km에 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한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매년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1100도로의 교통혼잡 문제에 대한 원인으로 영실 탐방로 등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영실 탐방로와 어리목 탐방로에 대해서도 사전예약제 등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100도로의 혼잡이 영실 탐방로나 어리목 탐방로로 몰리는 인파가 1100도로의 혼잡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1100고지 일대로 사람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라, 제주도정에서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통한 문제 해결 방안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홍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갑)은 지난 20일 열린 제42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1100도로의 혼잡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당시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을 상대로 겨울철 눈구경 인파로 마비되는 1100도로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하며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서 예약제가 실시된 이후 영실 탐방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1100도로의 혼잡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실시된 이후 매년 많은 인파가 몰리던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 탐방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영실 탐방로를 찾는 이들은 크게 늘었다. 

특히 영실 탐방로는 2021년 18만5754명이던 탐방객 수가 지난해 31만1060명으로 무려 7만5630명이 늘어나기도 했다. 영실 탐방로를 방문하기 위해선 1100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즉 지난해에 1100도로로 몰린 인파가 2021년 대비 7만5630명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2021년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사진=미디어제주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2021년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사진=미디어제주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 역시 이와 같은 지적에 어느 정도 수긍했다. 그러면서 1100도로의 혼잡 문제의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1100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에 대한 예약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이 예약제는 단순히 1100도로의 교통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라산의 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성격도 강하다. 

하지만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1100도로의 혼잡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 어리목과 영실로 몰리는 인파, 1100도로 혼잡에 준 영향은?

홍인숙 의원의 지적처럼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에서 탐방예약제가 실시된 이후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로 탐방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위에 기술된 것처럼 예약제가 시행된 2021년과 예약제 시행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인 2023년을 비교하면 그 변화가 눈에 띄게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어리목과 영실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인 것은 아니다. 예약제가 시행되기 2016년엔 지난해보다 무려 9만명이 많은 수준의 인파가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를 찾았다. 2015년 어리목과 영실탐방로를 찾은 인파는 지난해보다 14만명 가량 많은 수준이었다. 

어리목과 영실 등으로 역대급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2015년과 2016년에도 교통혼잡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를 고려하면 1100도로의 교통혼잡 문제는 다른 곳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실제로 1100도로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25일의 경우 직전까지 많은 눈이 내린 영향으로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 모두 통제됐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1100도로에는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이를 고려할 때 1100도로에 극심한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것은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의 영향보다는, 1100고지 휴게소 인근을 비롯한 1100도로 곳곳에 설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25일의 경우에도 1100고지를 중심으로 한번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갓길 주정차가 심화되면서 이 영향으로 1100고지에서 수km가 떨어진 지점까지 교통혼잡이 극심하게 발생했다. 

이처럼 1100고지 휴게소 인근을 중심으로 한 교통혼잡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리목과 영실에 사전예약제가 적용되면 오히려 1100도로의 교통혼잡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 설경을 즐기기 위해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를 찾던 이들이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의 예약제 실시로 가는 것이 힘들어지게 될 경우, 풍선효과로 1100고지 휴게소 등으로 지금보다 더욱 많이 몰려들면서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홍인숙 의원도 1100도로 혼잡의 원인으로 영실 탐방로 등으로 몰리는 경향을 꼽긴 했지만 "예약제를 영실 탐방로까지 확대한다고 해서 1100도로의 교통혼잡이 해소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든다"고 지적했다. 

◇ 탐방예약제로는 한계점 분명 ... 그렇다면 해소방안은?

탐방예약제로는 1100도로의 교통난 해소가 힘들 것이라는 홍인숙 의원은 현재 겨울철 1100도로에 증차되는 이른바 '설경버스'를 보다 확대해서,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자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1100고지 휴게소나 영실 탐방로까지 갈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설경버스는 제주도가 겨울철 1100도로에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1100도로 노선 버스인 240번 버스를 증차한 것을 말한다. 올 겨울에도 이 설경버스가 증차돼 운영 중에 있다. 

홍인숙 의원은 이 설경버스를 지금보다 더욱 증차하되, 단순히 노선 버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제주도내에서 운영되는 시티투어버스처럼 운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단순히 설경이 펼쳐진 장소에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탑승해서 이동하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설경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와 같은 버스를 겨울에 한정해 지금보다 더욱 늘릴 경우, 자차를 이용해 1100고지를 가는 인원을 어느 정도 줄이고 1100도로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25일 오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차량의 통행이 힘들어진 1100고지 휴게소 인근. /사진=카카오맵 CCTV 갈무리.
25일 오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차량의 통행이 힘들어진 1100고지 휴게소 인근. /사진=카카오맵 CCTV 갈무리.

이외에 다른 의견들도 있다. 제3차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제주연구원은 1100도로 입구에서 영실 탐방로까지만 오가는 셔틀버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1100도로 입구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한 뒤, 여기서 영실 탐방로까지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버스를 운행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는 물론 1100고지 휴게소 인근까지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증차 운영되는 설경버스의 경우는 제주시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1100도로에 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방면, 제주연구원 측이 제시한 셔틀버스는 1100도로 입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1100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버스의 투입 이외에 일반차량의 출입을 어느정도 제한하는 '관광도로'나 '생태도로'의 지정 등도 언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일각에서는 1100도로의 갓길을 좀더 확보해서, 갓길 주정차가 심화되더라도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1100도로 대부분 구간이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갓길 확보를 위한 도로공사가 절차적으로 매우 어려운 측면이 잇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1100도로로 진입하는 자차의 수를 줄이고, 설경버스의 추가 증차나 셔틀버스의 운행처럼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지금보다 더욱 높이는 것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같은 기존 버스의 증차나 셔틀버스의 투입은 세계유산본부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 중 셔틀버스의 추가 증차를 위해 제주도 교통부서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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