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화 "전시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 마련해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후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기증된 미술작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전국 순회 전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 4월 제주에서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이미 전국 곳곳에서 전시가 이뤄진 바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의 전시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동력이 약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 이미 전시를 관람한 이들을 제주의 전시로 끌어일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0일 제42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립미술관 등을 상대로 올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제주에서 전시가 이뤄질 예정인 '이건희 컬렉션'을 제주도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건희 회장이 개인 소장하던 2만3000여점의 미술작품으로,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사망 이후 국립중앙박물과과 국립현대미술관 및 지방 주요 미술관 등에 기증된 작품들을 말한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열린 것을 시작으로 광주와 경상남도, 부산, 대구, 울산, 경기도, 대전등에서 순회 전시가 열렸다. 제주에서는 오는 4월23일부터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1에서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 국립제주박물관에서도 오는 6월부터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박두화 의원은 이를 두고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거의 끝나갈 때에 제주에 오게 되는 것"이라며 "2022년부터 전국 순회 전시를 하다가 제주에 오게 되는 것인데, 이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다른 지역에서 전시를 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다시 한 번 전시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주도정의 묘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이에 "이건희 컬렉션이 재작년과 작년에 큰 이슈가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지방에서는 이미 이슈가 됐고, 제주는 전시가 처음이긴 한데, 제주에서도 분명히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단순히 전시로만 끝낸다면 효과는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전시와 함께 연계된 음악 공연 등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후 관장은 이외에 이건희 컬렉션과 연계한 아동 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면서 관객들을 유도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박두화 의원은 이에 대해 단순히 전시회로 관객을 끌어오는 것만이 아니라, 관객들이 지역상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도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건희 컬렉션이 다른 지역에서 전시된 결과를 보면 지역 상권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고, 원도심도 활성화됐다는 보도가 있다. 제주의 경우에도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지역내의 다른 기업 등과 함께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모색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