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그대로 떨어질 시기만을 코앞에 둔 채, 제주대학교 동계 현장실습센터의 참여학생 모집공고를 접했다. 실습 기관 목록에 제주관광공사가 올라온 것을 보자마자 지원서를 써 내려갔다. 공기업과 관광업계에 대한 막연한 열망과 호기심을 갖던 나에게는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얼떨떨하기만 한 면접 합격 소식을 받고는 긴장되고 들뜬 마음과 함께 제주관광공사 웰컴센터 지역관광그룹에서의 인턴 생활이 시작됐다.
배치받은 지역관광그룹에서는 마을 관광, 웰니스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 농어촌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의 역할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시골 마을이라 하면 떠오르는 ‘촌스러움’을 ‘트렌디’한 가치로 재탄생시켜 제주만의 지역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마케팅하는 업무를 추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주 마을 관광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 그리고 제주만의 특화된 힐링과 웰니스 영역에서의 지역자원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외에도 작년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인증한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관광마을에 대한 영문 홍보자료 수합 및 정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각종 자료들을 찾아보고,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제주의 가치를 살린 관광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과정, 이를 안정적으로 실행하고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같은 실무적인 지식과 노하우들을 어깨너머 배울 수 있었다.
제주관광공사에서의 인턴 활동은 나에게 ‘소통과 교류’의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외부적으로는 카름스테이 사업체 대표들 간의 만남인 ‘호스트데이’에 함께 참석했던 때가 그중 하나였다. 본 모임은 공사가 주도한 것이 아닌, 그들 스스로 만든 소통의 자리였던 점이 의미 깊게 남았다. 공사가 여러 방면에 흩어져 있는 이해관계들을 이어준 것에서부터 작고 큰 협력 네트워크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본 것이다. 교류의 징검다리와 같은 지방 공사의 존재 이유이자 역할을 몸소 깨달은 때였다.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부서의 분위기에서 크게 배웠다. 회의가 잦은 우리 부서에서는 그만큼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논의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인턴으로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개선점들도 자신 있게 공유하곤 하였다. 꾸준히 소통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며 학습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마음을 키울 수 있었다.
취업과 사회에 대한 무언의 두려움과 막막함이 앞섰던 시점에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쌓았다. 2024년 제주관광공사의 인턴 경험은 앞으로의 나의 도전과 성장에 있어 짙은 원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다.
끝으로 도민의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대학교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