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서울 구로구 을, 강원 원주시 갑 선거구에서 재선 도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전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24 총선 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가 19일 발표한 1차 공천 반대 명단에 제주4.3에 대한 왜곡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원 원주시 갑 선거구에서 재선 도전을 위해 출마한 박정하 의원(국민의힘)은 강원도에 영리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는 이유로 35명의 공천 반대 명단에 포함됐다.
총선넷이 이들 두 명의 의원에 대해 공천 반대 입장을 밝힌 이유를 보면 우선 태영호 의원의 경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옹호하고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부자감세 등을 통해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하는 정책을 펼친 것을 비롯해 사회적 논란이 큰 발언과 행보를 보인 후보자라는 점이 공천 반대 이유로 명시됐다.
특히 총선넷은 태 의원이 지난해 2월 SNS를 통해 ‘4.3사건은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면서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고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가 4.3사건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총선넷은 또 박정하 의원에 대해서는 강원도에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허용하는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는 점을 들어 공천 반대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 의원에 대한 공천 반대를 제안한 단체는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다. 이 단체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두 번의 도지사 임기를 거치면서 도민과 국민의 민주적 의사를 짓밟고 중국 부동산기업 녹지그룹과 함께 추진한 영리병원인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무산됐지만, 당시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 의원이 다시 국내에 영리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법이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투자에 대한 배당을 가능하도록 한 영리병원이 설립되면 병원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의료비 폭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박 의원에 대한 공천 반대 사유로 든 것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갑 지역구 의원인 태영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구로구 을 선거구에 단수 공천을 받아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현역 의원끼리 맞붙게 됐다.
또 박정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원주 갑 선거구에 민주당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여준성 예비후보와 원창묵 제주시 갑 위지역위원장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총선시민넷은 전국 19개의 의제별 연대기구와 8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 35명의 1차 공천 반대 명단을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 투표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