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4 12:01 (금)
“해신제요? 용왕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함이죠”
“해신제요? 용왕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함이죠”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2.14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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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신제봉행위원회 김충임 위원장
“해신사라는 문화유산을 개승·발전시켜야”

‘해신제’ 14일 화북포구 해신사에서 봉행
참여한 제주도민들, 올해 ‘무사안녕’ 기원

 

14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에서 진행된 해신제/사진=미디어제주
14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에서 진행된 해신제/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조선시대에는 제주도를 어떤 방식으로 오갔을까. 비행기는 없었으니 해상을 통해 배로 왔을 것이다.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인한 항해 사고도 빈번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용왕님의 노여움’으로 여겨왔다.

이에 도민들은 제사를 올려 용왕님을 모시고 노여움을 달랬다. 이와 함께 풍랑에 맞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어부들도 해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아가 앞으로의 안전도 기원하며 해신제를 봉행해온 것이다.

‘탐라실기’에는 해신사에 얽힌 전설이 있다. 과거에는 들어오는 항로가 수심이 얕고 모래도 많아 선박의 출입이 불편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목사가 탄 배가 제주를 향해 오던 중 풍랑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배에는 큰 구멍이 났고, 선원들은 모두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때 바다 속에서 큰 뱀이 나오며 선체에 터진 구멍을 막아주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그 뱀을 따라갔고, 고으니모루 서쪽 석간굴로 들어갔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목사는 즉시 사당 ‘해신사’를 만들고 매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전설로 내려오는 해신사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해신사/사진=미디어제주
해신사/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서쪽 끝.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다. 화북포구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1월 5일 해신제가 열린다. 바다의 신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신비로운 축제다.

해신사에서 진행되는 해신제는 정성스러운 제사와 신명나는 굿으로 진행된다. 굿당과 마을 사람들은 함께 어우러지며 바다에 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해신제는 단순한 제사나 축제가 아니다. 제주 바다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문화 행사다. 온 마을이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이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기원하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해신제요? 용왕님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함이죠.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에 해신제가 탄생한 것입니다.”

해신제봉행위원회 김충임 위원장/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봉행위원회 김충임 위원장/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봉행위원회 김충임 위원장이다. 그는 화북 마을회장도 맡고 있다.

“예부터 연륙교통의 관문이던 화북포구에서는 해상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인 ‘해신제’가 진행돼왔습니다. 초반에는 마을제로 불리며 진행됐으나 지난 1980년부터는 통합되며 해신제로 운영 중입니다.”

해신제는 본래 마을제였다고 한다. 이제는 통합돼 해신제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제에서 통합돼 정식적인 해신제로 되기까지에는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2017년 말 제주도 해신제봉행위원회 지원조례가 나왔어요. 이에 따라 현재는 해상마을과 제주도민 전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도제로 거듭나며 봉행되고 있습니다.”

해신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화북 마을에서 정식으로 주관해왔다. 그러던 중 지원조례가 나오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도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해신제에는 화북 마을 주민을 제외하고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날 이들은 해상안전 기원만이 아닌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모였을 것이다.

“역사 깊은 문화마을인 우리 화북동이 갖고있는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해신제’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풍성한 행사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북동 해신사라는 문화유산을 개승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요.”

해신제가 진행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가 진행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신비로운 바다의 축복을 담은 제주 화북포구의 해신제는 제주 문화를 체험하고 바다와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마을제였지만 이제는 제주도민 전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도제로 봉행되는 해신제. 한 번쯤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제주 해상의 ‘무사안녕’··· 해신제, 성황리 개최

14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에서 해신제가 성황리 개최됐다. 사진은 해신제에서 종헌관을 맡은 고혁수 주민자치위원장(왼쪽), 초헌관 김성중 행정부지사(가운데), 아헌관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오른쪽)/사진=미디어제주
14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에서 해신제가 성황리 개최됐다. 사진은 해신제에서 종헌관을 맡은 고혁수 주민자치위원장(왼쪽), 초헌관 김성중 행정부지사(가운데), 아헌관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오른쪽)/사진=미디어제주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진 제주를 잇는 바닷길에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제’가 14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행사 제관으로는 김성중 행정부지사가 초헌관은 맡았다.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아헌관, 고혁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종헌관으로 참여했다.

해신제는 풍랑에 맞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어부들과 도민들이 해상에서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행사다. 더불어 해상뿐만이 아닌 제주도민 전체의 무사안녕도 기원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해신제의 축문을 읽고 있는 김형훈 미디어제주 국장/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 대축을 맡은 제관이 축문을 읽고 있다/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가 진행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가 진행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는 화북 마을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도민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엄숙한 분위기 속에 해신에게 제를 올리며 안전을 기원했다.

본격적인 해신제가 끝난 후 풍물놀이가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본격적인 해신제가 끝난 후 풍물놀이가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본격적인 해신제가 끝난 후에는 풍물놀이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무사안녕’이라는 한마음으로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함께 몸을 흔들며 해신제를 마무리했다.

해신제 풍물놀이/사진=미디어제주
해신제 풍물놀이/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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