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9 22:30 (수)
우리가 마시는 제주 용암해수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안전"
우리가 마시는 제주 용암해수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안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2.05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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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도내 용암해수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 공개
용암해수센터에서도 "앞으로도 오염수 영향 없을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음료 제조나 화장품 제조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용암해수'가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5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제주 염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 및 향후 계획’ 정책이슈브리프를 통해 "도내 염지하수 이용 시설 8곳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후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방사능 영향이 없는 안전한 상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 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사고 시설 냉각을 위해 투입된 지하수와 해수, 그리고 자연적인 강수 및 지하수 유입으로 오염수의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오염수의 양을 감당하지 못한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처리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오염수 약 2만3400톤을 방류했다. 이달에 4차 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방사선물질의 농도와 그 영향은 우리나라에는 적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제주는 사고지역으로부터의 거리와 해류의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오염물질이 유입될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각종 산업에 활용되고 있는 '용암해수'가 방사선물질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내놨다. 

'용암해수'는 제주의 지하수 중에서도 해안가에 분포하면서 염분을 갖고 있는 지하수를 말한다. '지하해수'나 '지하염수', 혹은 '염지하수' 등으로 불려왔지만 2005년 당시 지식경제부의 '지식산업육성 R&D' 과제에 따라 관련 사업이 추진되면서 용어가 '용암해수'로 통일됐다. 

제주에는 모두 71억5500만톤의 용암해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1000톤씩 취수를 할 경우 1만66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더군다나 용암해수는 해안가의 지하로 해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그 양이 꾸준히 유지된다. 바다가 존제하는 한 마르지 않는 자원인 것이다. 

제주에선 특히 제주 동부에 용암해수가 상당수 분포해 있다. 이 때문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를 중심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가 구축돼 용암해수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은 음료 등의 식품과 화장품 등이다. 

제주도내 '용암해수' 예상 분포도. /그림=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내 '용암해수' 예상 분포도. /그림=제주특별자치도.

 

다만 이 용암해수가 해수의 유입을 통해 만들어지다보니,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염수가 제주에 도달해 암반에 스며들면서 용암해수까지 오염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하지만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용암해수 산업 전반을 관리하는 용암해수센터에선 용암해수의 오염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다. 

장원국 용암해수샌터장은 이와 관련해 "후쿠시마 오염수가 제주 해안까지 온다고 해도, 이 오염수가 용암해수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용암해수가 저장돼 있는 암반층에 빈공간이 생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이어 "우리가 취수를 해야 빈공간이 생기고 그 안으로 스며들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지금 취수하고 있는 용암해수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만년 전에 형성된 것이고, 새로 스며든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을 받은 용암해수를 취수하려면 하루에 1000톤씩 취수를 해도 1만6600년 후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그 때쯤이면 오염수에서 문제가 되는 삼중수소 등의 물질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연구원도 이번 모니터링 결과 용암해수가 안전한 상태임을 전했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제주도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방류 전인 6월에는 7개 지점을 선정하여 조사했고, 방류 후인 10월에는 1개 지점을 추가하여 8개 지점에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용암해수에서의 방사선 물질은 현행 먹는 물 수질 기준의 16~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연안 해수 조사 결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앞으로도 용암해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원배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센터장은 " 해양방사능 측정망에서의 변화가 발생할 경우 관측지점을 최대 20개 지점으로 늘리고 연 4회 관측을 수행하는 등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분석 결과를 정기적으로 도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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