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여전히 높은 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 유기 후 절반 '하늘나라'로
여전히 높은 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 유기 후 절반 '하늘나라'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3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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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난해 유기동물 4452마리로 집계 ... 매년 감소 추세
유기동물 중 안락사 비율 50%, 전국 대비 압도적 높은 수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의 반려동물 유기와 안락사 비율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반려동물 등록, 유기․유실동물, 반려동물 관련 영업 현황 등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동물은 8110마리로 현재까지 6만1139마리가 제주도에 반려동물로 등록됐다. 이는 모두 9만5304마리로 추산되는 도내 전체 반려동물의 64.1%에 해당한다. 

아울러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모두 4452마리로 집계됐다. 

도내 유기동물은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9년에 7767마리가 유기됐던 것이 2020년 6642마리로 줄었고, 2021년에는 5364마리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4977마리까지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5%가 더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유기동물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의 유기동물은 약 5100여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서울의 인구가 제주보다 13배 정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인구대비 유기동물의 수는 제주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율도 제주가 압도적이다. 

유기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 찾기 플랫폼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유기된 반려동물의 50%가 안락사 처리됐다. 같은 기간 부산과 울산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3%에 불과했고, 서울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12%에 머물렀다. 

안락사 비율이 비교적 높은 세종시도 30%에 머물렀고, 경기도가 27%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제주의 안락사 비율이 유독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안락사 비율은 도내 동물보호시설의 포화시설에 기인한다. 동물보호시설의 포화로 인해 장기간 동물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물을 보호하다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꾸준히 유기동물의 수를 줄여나가면서 동물보호시설의 포화도를 완화시키고, 이를 통해 안락사의 비율까지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기동물 수의 감소를 위해 읍면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은 도내 읍면지역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개인 '실외사육견'의 수가 많은 것에 기인한다. 읍면지역에서 실외사육견을 풀어놓고 키우다보니 실외사육견끼리의 번식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유기동물로 포획되는 동물의 수도 많아지는 것이다. 

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읍면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유기․유실동물 발생 수를 줄이기 위해 ‘성숙한 반려동물 조성 캠페인’을 통한 홍보, ‘반려동물 문화축제’ 개최 등 대도민 인식개선을 올해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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