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제주도 '나몰라라'? 혼란 가중되는 제주공항 앞 버스중앙차로
제주도 '나몰라라'? 혼란 가중되는 제주공항 앞 버스중앙차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2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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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입구 교차로 버스‧택시 끼어들기 및 신호위반 다수
"일반차량 위협 당해 ... 너무 위험, 현장 살펴봐야"

버스중앙차로 해제된 후에도 '단속' 현수막 붙어 있기도
제주도, 중앙차로 해제 이후 관련 내용 전혀 알리지 않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주 서울로 떠나는 가족들을 공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신제주입구 교차로에서 공항입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공항로는 따라 운전을 하고 있던 A씨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해야 했다. 

신호체계가 중앙버스전용차로 신호등과 일반차로 신호등으로 이원화돼 운영 중이던 공항입구 교차로 인근에서 갑자기 버스전용차로에 있던 버스가 A씨가 주행 중이던 일반차로로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버스의 끼어들기에 급하게 핸들을 틀 수 밖에 없었다. 

버스가 갑자기 일반차로로 끼어든 것은 버스전용차로의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동시에 일반차로의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일반차로 신호등을 받고 교차로를 통과하기 위해서였다.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버스전용차로 신호등과 일반차로 신호등이 이원화돼 운영되면서 이와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신호등과 일반차로 신호등으로 이원화돼 운영되는 공항입구 교차로 신호등. 이로 인해 버스와 택시의 끼어들기와 신호위반 등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면서 공항입구 교차로의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중앙버스전용차로 신호등과 일반차로 신호등으로 이원화돼 운영되는 공항입구 교차로 신호등. 이로 인해 버스와 택시의 끼어들기와 신호위반 등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면서 공항입구 교차로의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도 최근 이와 관련된 민원이 제기됐다. 한 민원인은 "버스와 택시가 (버스전용차로의) 신호가 걸릴 것 같으면 무리하게 (일반차로로) 들어오고, (버스전용차로의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그냥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위험하다"며 "공항 가는 길은 버스만 택시만의 도로인 것인가? 일반차량들이 피해를 보고 위협을 당하고 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미디어제주>가 현장을 둘러본 결과 민원인이 제기했던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2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앞 공항입구교차로에선 버스전용차로를 주행 중이던 버스와 택시들이 버스전용차로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일반차로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일반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교차로를 통과하는 모습이 수시로 나타났다. 

신호를 위반하는 버스와 차량도 있었다.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하던 한 101번 급행버스는 버스전용차로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교차로를 통과해 공항으로 진입했다. 

이외에 일부 택시와 버스도 버스전용차로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음에도 속도를 줄이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신호를 위반하며 공항으로 진입했다. 빨간불 신호등이 무색해지는 순간들이었다. 

제주경찰청 역시 택시와 일부 버스 등이 신호에 따라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빈번히 왔다갔다 하면서 교통 혼잡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공항로의 특성상 제주 교통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의 렌터카 통행이 많기 때문에, 버스전용차로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29일 제주도에 버스전용차로 해제를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요청을 받은 제주도는 경찰과 행정시 및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공항로에 대한 합동점검에 나섰다. 

이후 공항로에서 버스전용차로 일부 구간을 해제하기로 결정하고, 공항입구 교차로의 버스전용차로 신호등과 일반차로 신호등을 일원화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되던 구간 중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 방면의 버스전용차로 전구간이 지난해 12월 해제, 일반차로로 바뀌었다. 

아울러 신호체계도 바꾸기 위해 제주도내 교통신호의 관리를 맡고 잇는 제주자치경찰단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호체계 변경을 위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항입구 교차로에서의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로에서의 버스전용차로와 관련된 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데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공항로 중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 방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해제했다. 

하지만 이 해제와 관련해선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공고도 하지 않고,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 등도 전혀 하지 않았다.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하고 도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해당 구간에선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전용차로임을 나타내는 표지판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표지판 옆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반차량이 주행할 경우 단속된다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여전히 걸려 있었다. 

도민들 입장에서 버스전용차로가 해제가 된 것인지 남아 있는 것인지 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한 후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공항입구 교차로는 물론 공항로의 혼잡도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로 중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 방면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모두 해제됐지만, 버스중앙차로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외에 버스중앙차로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 등도 그대로 남아 있어 도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공항로 중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 방면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모두 해제됐지만, 버스중앙차로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외에 버스중앙차로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 등도 그대로 남아 있어 도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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