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오전 7시 기준 운항 0편 ... 결항 속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에 결항이 속출, 사실상 마비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대설경보가 발효, 시간당 1~4cm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쌓이고 있다. 이외에 해안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시간당 1cm 내외의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제주산간 사제비동산에 29.3cm의 눈이 내렸고, 어리목에 29cm, 삼각봉 20.4cm의 적설이 기록됐다. 중산간으로는 산천단에 9cm, 유수암 6cm, 가시리 7.8cm, 한남리 7.7cm의 적설이 기록됐다.
해안은 제주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중문에 4.3cm의 적설이 기록됐고, 표선에도 4.2cm의 눈이 내렸다. 그 외에 한림에도 2.7cm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제주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봤다.
아울러 오후 들어 제주 동부를 중심으로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현재 해안을 중심으로 발효된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제주공항은 사실상 마비됐다.
당초 이날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편은 국내선 출·도착 각각 209편에 국제선 도착 19편, 국제선 출발 21편 등 모두 458편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기준 운항이 이뤄진 항공편은 단 한 대도 없다.
아울러 사전결항을 포함해 이날 오전 7시 기준 국내선 도착 46편, 국내선 출발 39편이 결항조치됐다. 국제선도 출·도착 각각 6편씩 모두 12편이 결항됐다.
많은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어, 이날 결항 조치는 오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육상에서도 교통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0분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 대형차량과 소형차량 모두 통제되고 있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명림로 역시 모든 차량 통제다. 그 외 첨단로와 애조로는 모든 차량이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기상청은 " 눈이 내려 쌓이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 대부분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며 "특히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