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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 1100도로~한라산 영실만 오가는 버스 도입될까?
교통혼잡 1100도로~한라산 영실만 오가는 버스 도입될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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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제3차 보전관리계획안 공청회 가져
혼잡 해소 위한 '환승주차장' 제시, 주차요금 현실화도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25일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1100도로에 몰리면서 수km에 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한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25일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1100도로에 몰리면서 수km에 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한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100도로 입구부터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만 오가는 셔틀버스가 구상 중이다. 해당구간은 단풍철이나 겨울철 설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구간이라, 향후 셔틀버스가 실제로 도입되면 교통혼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7일 오후 2시 제주연구원 3층 윗세오름 대강당에서 현재 추진 중인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가졌다.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은 10년 단위로 마련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에 마련되는 보전관리계획은 제3차 계획으로, 지난 2014년 마련된 제2차 보전관리계획에 이어 2033년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체계적으로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선 기존 2014년 수립된 제2차 계획과 지난 2022년 이뤄진 자연자원 조사를 반영한 비전 및 전략의 방향이 대략적으로 제시됐고, 그 이외에 각 과제별 총괄적인 목표와 대략적인 연도별 추진계획이 나왔다. 아울러 한라산의 각 지구별 관리쟁점과 관리 방향 등도 제시됐다. 

17일 오후 제주연구원 윗세오름 대강당에서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안 수립 용역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7일 오후 제주연구원 윗세오름 대강당에서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안 수립 용역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이날 제시된 내용 중 특이할만한 내용은 한라산의 각 지구 중 어리목 지구와 영실 지구의 탐방객 증가와 교통난 가중이었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선 2021년 1월부터 국립공원 내 탐방로 중 정상을 갈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서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많은 탐방객이 방문했던 성판악 탐방로의 탐방 인원이 2021년 이후 다소 줄었고, 상대적으로 예약을 하지 않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를 방문하는 인원이 늘었다. 특히 영실탐방로의 경우 지난해 1년 동안 31만1060명의 인파가 찾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가장 많은 탐방객이 방문한 곳이 됐다. 예약제 이전까지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은 성판악 탐방로가 차지해왔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영실 탐방로 등을 찾기 시작했지만, 영실 탐방로를 갈 수 있는 1100도로는 대중교통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탐방객 중에는 자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때문에 봄철 철쭉 시즌과 가을철 단풍 시즌, 겨울철 설경 시즌 등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영실 일대에 '교통지옥'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1100고지에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영실 탐방로 인근은 물론 1100도로 전체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2021년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사진=미디어제주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2021년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사진=미디어제주

제3차 보전관리계획안 수립 용역을 맡고 있는 제주연구원 측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00도로만 운행하는 '1100도로 셔틀버스'를 구상했다. 

성판악 탐방로 일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국제대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한 후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했던 것과 유사하게, 제1산록도로와 1100도로가 만나는 1100도로 제주시 방면 입구에 환승 주차장을 조성하고, 여기서부터 셔틀버스를 이용해 1100고지와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는 제주국제대 인근에 주차한 탐방객이 성판악 탐방로를 가기 위해선 기존에 5.16도로를 오가는 노선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1100도로의 경우는 기존 노선버스와는 별개로 환승주차장과 영실 탐방로까지만 오가는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자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와 1100고지로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와 같은 계획은 아직 용역진이 구상 중인 단계다. 이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기 위해선 용역안의 최종보고서가 마련되는 과정 중 용역진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국립공원 이외에 관련부서와의 협의도 필요한 부분이 있어 현실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이외에 이번 보전관리계획에선 한라산국립공원 내 주차요금 현실화 문제도 언급됐다. 한라산국립공원의 주차장 요금은 일반 승용차 기준 1800원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의 경우는 주차 시간에 따라 요금이 차등적용된다. 오래 주차를 하면 주차요금이 많이 나오는 식이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의 경우는 1시간을 주차하든 24시간을 주차하든 주차요금은 동일하다. 이를 고려하면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차요금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향후 이 주차요금을 인상해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 요금과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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