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부산 개인 일정 논란 김희현 "죄송하다" 정무부지사 사퇴
부산 개인 일정 논란 김희현 "죄송하다" 정무부지사 사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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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공직자 동료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
논란에 대해 "악의적" 반발 후 닷새만에 사퇴 결정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0일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0일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 올해 본예산 심사 기간 주말을 이용해 부산으로 개인 일정을 보러 다녀온 후 비판을 받아온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결국 사퇴했다. 

제주도는 15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영훈 지사가 김 정무부지사의 사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 부지사는 자신의 사퇴를 밝히는 브리핑 자리에 직접 나서진 않았고,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 김 부지사의 사퇴에 따른 입장문을 대독했다. 

김 부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진위 여부를 떠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도민 여러분 및 공직 동료여러분에게 피로감을 주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무부지사 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앞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면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짧지 않은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하는 시간 동안 저를 믿고 같이 응원해준 도민분들과 공직자 동료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제주도의회에서 올해 본예산 심사가 이뤄지고 있던 지난해 11월25일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팔짱을 끼고 부산 남포동의 한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시 김 부지사는 예산심사와 관련해 도의회에 출석해야 했지만, 해외출장을 명목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부지사는 주말을 부산에서 보낸 직후 제주로 돌아와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의회에서는 이에 대해 김 부지사의 소관 업무인 1차 산업 분야와 문화 및 관광 분야 1조6000억원 규모 예산과 관련한 소통이나 협의는 하지 않고,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록 휴일인 주말이긴 했지만 예산심사가 이뤄지고 있던 가운데, 부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도내 사회에서는 김 부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각종 정당 및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당시는 예산 정국이었고, 가뜩이나 세수 결손과 교부세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협의를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도 공동으로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런 비판 속에서 김희현 부지사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부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법정 공휴일에 개인적인 용무를 본 것이 문제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 예산 협의와 관련해서도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공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강경한 입장을 보인 후 불과 닷새만에 결국 사퇴 입장을 내놓게 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타깝다"며 "공직자를 비롯한 공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도의 공직자는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 또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더 건강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무부지사의 공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게 좀더 챙기고, 도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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