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산 월동무 값 급락에 산지폐기 나선 농가들
제주산 월동무 값 급락에 산지폐기 나선 농가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1.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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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소비 부진 탓 … 도매시장 경락가 손익분기점 대비 20% 하락
“태풍‧한파 등 자연적 수급 조절 없이 재배기술 발달로 피해도 줄어들어”
15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월동무 밭에서 산지폐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 제주지역본부
15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월동무 밭에서 산지폐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 제주지역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산 월동무 값이 급락, 산지 농가들이 월동무 밭을 다시 갈아엎고 있다.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월동무 밭.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산지폐기 작업은 (사)제주월동무연합회 회원 농가들과 트랙터 5대가 투입돼 겨우 30여 분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산지폐기에 나선 이유는 월동무 외에 별다른 대체 작물이 없어 과잉생산이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태풍과 한파 등 기상재해로 자연적인 수급 조절이 이뤄졌던 과거 상황과 달리 최근에는 재배기술이 발달, 피해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이 때문에 올 겨울에는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도매시장 경락가가 손익분기점(1만1550원/20㎏)에 못미치면서 농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가락시장 무 도매가격은 20㎏ 상품 기준 1만1000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가격 대비 20% 이상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월동무 생산농가들로 구성된 (사)제주월동무연합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대가 없이 자율감축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자율감축을 신청한 농가는 모두 143농가로, 면적은 181.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성산이 83농가(111.0㏊)로 가장 많고 구좌(43농가‧55.1㏊), 표선(11농가‧9.7㏊), 대정(4농가‧4.3㏊), 고산(1농가‧1.2㏊) 등이다.

강동만 월동무연합회 회장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겨울 한파를 넘기고 나면 값이 회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 겨울에는 더 이상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결국 산지폐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월동무 산지 폐기는 난산리 농가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있는 월동무 밭에서 산지폐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 제주지역본부
15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있는 월동무 밭에서 산지폐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 제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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