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우주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옛 탐라대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의 대략적인 기본틀이 제시됐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뒤 모두 8개의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에서 우주산업을 위한 위성 및 발사체 조립과 각종 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연구' 요약본을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기본계획에선 제주 우주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주산업 기회발전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회발전특구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특구를 말한다. 산업에 대한 다양한 계획 등을 지자체가 수립하고 이를 중앙정부에 특구 지정으로 신청하게 되면 산업부 고시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이뤄지게 된다. 지자체의 주도로 특구 지정이 이뤄지다보니 특구 운영에서 자율성이 충분히 부여된다는 특징이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개인과 법인이 이주하고 활동하기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규제를 완하하며, 기존 특구보다 보다 높은 수준의 세제혜택 등 15종 이상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제주도는 우주산업과 관련해 도내에서 모두 2곳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 

한 곳은 옛 탐라대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다. 이 곳을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해 우주산업클러스터로 조성, 우주산업 앵커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하원테크노캠퍼스의 기본틀이 이번 용역에서 제시됐다. 

하원테크노캠퍼스는 크게 △관제동 △조립동1 △조립동2 △사무동 △시험동 △신재생에너지동 △통합워케이션센터 △편의시설 등 모두 8개의 구역으로 나눠지게 된다. 

관제동에선 위성지상국이 설치되고, 위성안테나를 운용하게 된다. 또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를 추적하고 기상상화 등을 파악하게 된다. 조립동1에선 위성체를 조립하고, 조립동 2에선 발사체를 조립하게 된다. 시험동에선 우주발사체에 사용될 액체 및 고체 앤진 등을 실험하게 된다. 

제주도는 여기에 미래우주교육센터와 우주체험장의 부대시설도 추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혁신도시'에 추가적인 주택을 마련, 이를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연계해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주재하는 연구원들의 거주 만족도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주산업을 위한 또 다른 기회발전특구는 구좌읍이다. 

구좌읍에는 덕천리에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있을 뿐 아니라 해양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 국체연구기관들이 들어서 있고, 국가위성운영센터 내에 다수의 협력업체가 입주해 있다는 점이 기회발전특구 지정의 이점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구좌읍을 '위성정보 기회발전특구'로 조성, 이를 통해 위성정보활용 관련 기업 및 국가위성운영센터 내 협력업체의 본사를 제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주산업의 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이른바 '제주특별자치도 우주산업 육성조례'를 제정, 이를 통해 우주산업과 관련한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기본계획 수립 및 시행 근거를 마련한다. 이외에 각종 우주산업과 관련된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근거 등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육성 기본계획에서는 이외에도 각종 우주산업 앵커기업의 제주유치와 우주산업에 대한 주민수용성 강화, 우주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과 관련된 기본적인 방향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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