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4 12:01 (금)
제주4.3 때 수백 명 구한 ‘경찰영웅’ 문형순 서장, 국가유공자로
제주4.3 때 수백 명 구한 ‘경찰영웅’ 문형순 서장, 국가유공자로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1.0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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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경찰영웅’으로 선정
고 문형순 전 서장 흉상.
고 문형순 전 서장 흉상.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독립운동에 청춘을 바치고 광복 후에는 제주 4.3속에서 무고한 도민까지 구해 낸 경찰영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 유공자로 결정됐다.

제주경찰청은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 유공자로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출신이다. 해방 전 독립운동을 하다 지난 1947년 7월 경찰로 제주에 부임했다. 지난 1949년 1월부터 11월까지 모슬포경찰서장을 역임했으며 11월부터 1950년 12월까지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지냈다.

군 당국은 제주 4.3사건과 6.25 예비검속 당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문 서장은 군부의 명령에 거부하고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 수백 명을 구했다.

그의 이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하고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해 처형하려던 당시에는 모슬포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던 문 서장이 자수를 권유했다. 관련자들이 자수하자 훈방조치로 마무리했다.

그는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재임하면서도 한국전쟁이 발발해 예비검속된 주민들에 대한 군 당국의 학살명령에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서장의 이와 같은 공적은 훗날 인정받아 지난 2018년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경찰은 문형순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해 독립유공자 심사를 보훈부에 6회에 걸쳐 요청했다. 하지만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6.25 전쟁 당시 지리산전투경찰사령부 사령원부에 적힌 문형순 서장의 이름/자료=제주경찰청
6.25 전쟁 당시 지리산전투경찰사령부 사령원부에 적힌 문형순 서장의 이름/자료=제주경찰청

이에 제주경찰청은 문 서장의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을 지난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그 결과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2월 문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다.

제주경창청은 문 서장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됨에 따라 제주호국원과 협의해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는 등 경찰영웅으로서 존경과 예우를 다할 방침이다.

지난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한 문 서장은 지난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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