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꼬리에 폐그물 걸린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확인, 살 파고들어
꼬리에 폐그물 걸린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확인, 살 파고들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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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지난 11월 그물 걸린 돌고래 발견
지속적 모니터링 ... 심할 경우 꼬리 잘리거나 숨질 수도
2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및 다큐제주
2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및 다큐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꼬리에 그물이 걸린 채 해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가 확인됐다. 

28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이 폐그물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확인됐다. 

이 남방큰돌고래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달 1일 오전이었다. 해당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역에서 꼬리에 뭔가가 걸린 상태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그 당시 돌고래의 꼬리에 걸린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 어린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폐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꼬리에 걸린 폐그물은 길이만 해도 1.5m 가량 되는 상당한 크기다. 

더군다나 이미 해당 남방큰돌고래의 꼬리를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1년 미만의 개체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개체가 자라나면서 그물이 살을 더욱 파고들 수 있는데다, 심해지면 꼬리지느러미가 잘려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앞으로 이 폐그물에 해조류 등이 자라나게 되면 그물이 무거워지면서 남방큰돌고래의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그물 등이 암초 등에 걸리게 되면 남방큰돌고래의 생존 자체가 힘들어진다.

이 개체에는 어미 돌고래로 추정되는 성체 남방큰돌고래가 지속적으로 함께 헤엄을 치고 있다. 

현재 이 어린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해 그물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에서 이처럼 해양쓰레기에 감긴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어린 남방큰돌고래 '단이'의 등지느러미에 낚시줄이 감겨 있는 것이 확인됐었다. 같은해 11월 다시 발견된 단이의 몸에는 등지느러미만이 아니라 주둥이 등에도 낚시줄 등의 어구가 감긴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후 해양 환경단체 등에서 추가 모니터링을 위해 단이를 찾아나섰지만, 단이는 그 이후 다시 발견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같은 해 2월에는 꼬리지느러미에 낚시줄이 엉킨 어린 남방큰돌고래인 '꽁이'가 발견된 바 있고, 같은 해 8월 꼬리지느러미에 낚시찌가 걸린 개체가 포착된 바 있다. 2015년에도, 2016년에도 이처럼 낚시줄과 그물 등에 고통받는 돌고래들이 발견됐었다. 

아울러 올해 11월 구좌읍 종달리에서도 꼬리와 주둥이에 낚시줄이 감긴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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