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사회복지 종사자, 육아휴직 “이용한 적 없다”··· 84.8%
제주 사회복지 종사자, 육아휴직 “이용한 적 없다”··· 84.8%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2.2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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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2023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육아휴직과 돌봄 휴가 등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행 복지포인트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사회복지협의회는 ‘2023 사회복지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토론회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리후생 증진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도내 사회복지 시설과 단체 직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제주복지TV’로도 생중계됐다.

이날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조사연구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복리후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복리후생 제도 현황과 문제점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육아휴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84.8%는 ‘이용한 적이 없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단 15.2%만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돌봄 휴가제도도 88.5%가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급 병가 제도에 대해서도 67.9%가 이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시행 중인 ‘복지포인트’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51.6%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복지포인트 불만족 사유로는 ‘낮은 포인트’가 6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제한된 자격 기분이 21.9%, 사용범위 제한이 4.2%, 사용 방법의 불편함이 3.7%에 달했다.

이에 김홍철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조사연구위원은 “종사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리후생제도를 보면 휴가 영역이 높게 나타난다”라며 “완전한 휴가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업무 공백과 동료 직원에게 업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대체인력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행 복지포인트 제도도 낮은 포인트와 제한된 자격 기준, 사용 방법 등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성별과 연령, 결혼 여부 등 각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특성을 고려한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2023 사회복지정책토론회.
2023 사회복지정책토론회.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토론회도 이어졌다.

김미리 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의 집’ 원장은 “사회복지사 복리후생은 단지 이득을 취하는 일이 아니라 서비스 대상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라며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기고나수를 늘리고 세분화시키기보다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창성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라며 “이에 따른 장기근속 환경으로 이어질 것이며 지속적인 연구로 복리후생제도가 다양하게 지원됐으면 한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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