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많은 눈으로 한 때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의 운영이 재개됐다. 

2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설작업 등을 위해 한때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다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제주에는 지난 20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 이어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폭설이 쏟아지면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22일에는 이른 오전부터 전날보다 더욱 많은 눈이 내리면서 활주로가 모두 눈에 덮였고, 결국 제주공항 측에서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날 활주로 제설작업은 오전 8시20분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이후 항공기는 사실상 대부분이 결항조치 됐다. 

제주국제공항을 향해 오던 항공기들도 일부는 회항했고, 그 외 대다수가 결항됐다. 

당초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제설작업은 1시간30분 동안 이뤄질 예정이었다. 오전 8시20분부터 오전 9시50분까지 활주로를 폐쇄하고 제설작업을 마무리해 다시 항공기 운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눈이 오전 내내 이어지면서 제설작업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제주공항 측은 활주로 폐쇄를 오전 9시50분에서 오전 10시50분으로 연장했고, 이어 오후 1시와 오후 3시, 오후 4시까지 등으로 연달아 연장했다. 

이같은 활주로 폐쇄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편의 결항도 규모가 더욱 커졌다. 당초 이날 운항이 계획됐던 항공편은 증편된 임시편을 포함해 모두 482편이었다. 하지만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도착 141편과 국내선 출발 130편이 결항됐고, 국제선 도착 및 출발도 각각 3편씩 결항됐다. 

이처럼 활주로 폐쇄로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자, 제주국제공항에는 수많은 체류객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에 관광을 왔던 수많은 이들의 발이 제주공항에서 묶이고, 주말을 맞아 서울로 나들이를 가려던 도민들 역시 항공기 결항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제주를 떠나지 못한 이들이 대기표 등을 구하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으로 몰리면서 각 항공사별 창구마다 사람들이 수백미터씩 줄을 서고, 공항 곳곳에 돗자리와 종이박스 등을 깔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22일 하루에만 약 8000여명의 이용객 발이 제주공항에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활주로 폐쇄가 풀리면서, 제주국제공항 역시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 폐쇄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각 항공사 역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정상화에 따라 항공기를 투입,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나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활주로 폐쇄 시간이 길었고,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체류객들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국제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토요일까지는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원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