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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 주민투표 실시해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 주민투표 실시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2.1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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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민사회단체, 국토교통부 앞 기자회견 … 6937명 서명 진정서 전달
“원희룡 장관, 주민투표 요구에 화답할 것인지 투기세력과 야합인지 답하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19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19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기본계획 고시가 임박한 가운데,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진정서가 국토교통부에 전달됐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은 19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결정권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단은 6937명의 진정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원희룡 장관과의 면담은 국토부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를 겨냥해 “이달 중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는 목표를 끊임없이 제시해 왔다”면서 “도민 의견을 존중하겠다던 약속은 이미 망각한 상태나 다름 없고,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에 쏟아진 부실과 거짓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제주 지역의 갈등과 혼란이 더욱 첨예해지면서 이에 따른 반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 단체들은 “애초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이유는 막대한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였다”면서 4500만명을 수용한다던 예측이 3970만 명으로 감소한 점을 들어 “고작 500만 명을 더 수용하려고 제2공항을 지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비판을 문제를 제기했다.

미래 인구 감소에 대한 예측과 관광객 감소 추세에 대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불필요한 공항을 경제위기와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 6조8900억 원의 혈세를 들여 지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전히 답을 내놓지 못하는 국토부를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이에 더해 제주 동부지역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경관을 파괴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철새들의 삶터를 빼앗으면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의 핵심인 숨골을 없어지면 홍수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단체들은 이어 세계적인 공항 설계 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에서 현 제주공항 시설 개선과 보조활주로 활용으로 애초 예측한 456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 내용을 거듭 상기시켰다.

이들은 “오늘 전국의 시민 6937명의 듯이 담긴 진정서에 흔쾌히 서명으로 동참해준 전국 시민들의 뜻은 명확하다”며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한 검증이나 해명도 없이 무리하게 제2공항을 강행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이들 단체는 “오랫동안 원희룡 장관에게 던져진 물음에 이제는 답을 내놓을 때”라며 민주주의와 지방분권 정신을 위해 주민투표 요구에 화답할 것인지, 특정 토건 기득권과 투기집단에 야합해 공권력이란 이름의 국가 폭력으로 밀어붙일 것인지 답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이 국토교통부에 6937명의 서명이 담긴 주민투표 실시 촉구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이 국토교통부에 6937명의 서명이 담긴 주민투표 실시 촉구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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