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미국 워싱턴D.C에 이승만 동상? "제주4.3 학살의 주범일 뿐"
미국 워싱턴D.C에 이승만 동상? "제주4.3 학살의 주범일 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1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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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한국대사관 앞에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 중
제주도내 59개 시민단체 공동성명 "동상 건립 반대한다"
"4.3 대학살로 피해 입은 유족들을 모욕하는 처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4.3단체에서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4.3단체를 포함한 59개 시민단체는 19일 오전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워싱턴D.C에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을 반대한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학살자 이승만 동상 설립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한국대사관 앞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다.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모임' 등이 구성돼, 이를 중심으로 동상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미 의회와 정부 등에 이와 관련된 협조 공문 등을 보내는 등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4.3단체와 제주시민사회단체 등은 "이승만 동상 설립 추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승만은 한국 현대사에서 아무리 미화한다고 해도 제주4.3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그것도 공적인 공간인 주미한국대사관 자리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은 4.3 대학살로 피해를 입은 3만 희생자와 4.3유족들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승만은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10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 책임자이기도 하다"며 "이후에도 독재를 꿈꿨던 이승만은 1960년 부정선거로 한국 민중들의 거센 저항으로 쫓겨난 독재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정부에 요구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재자이자 학살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설립을 용인해서는 절대 안된다. 특히 외교 공관에 인물 동상을 세울 경우엔 주재국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반드시 거부의사를 밝혀 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학살자이자 독재자 이승만 동상 설립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 이승만 동상 설립은 다음 세대에도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처사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임을 윤석열 정부는 명백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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