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기온 상승‧강수량 증가 등 기후변화, 제주가 가장 위험
기온 상승‧강수량 증가 등 기후변화, 제주가 가장 위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2.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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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
산업별로는 건설업,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 등 부정적 영향 커
한국은행이 분석한 관측치 기반 만성 기후리스크의 산업별, 지역별 실질 부가가치 영향 평가 결과.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분석한 관측치 기반 만성 기후리스크의 산업별, 지역별 실질 부가가치 영향 평가 결과. /자료=한국은행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연평균 기온 상승과 강수량이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5년간 누적되는 상황을 가정해 물리적인 리스크 영향을 평가해본 결과, 지역별로는 위도상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전체 강수량 증가가 지역내총생산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총강수량이 1m 증가할 경우 1인당 지역내총생산 성장이 2.54% 저하되는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실외에 노출된 생산활동이 많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받는 건설업(-9.84%)과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 금융 및 보험업(-3.62%) 등 분야에서 실질 부가가치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기온 상승에 따른 1인당 지역내총생산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일부 산업에서 유의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연평균 기온 상승이 주로 서비스업의 실질 부가가치 성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도매 및 소매업(-1.85%)과 부동산업(-1.73%) 등에 피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행이 1985년부터 2021년까지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관측될 가능성이 높은 연도별 기온과 강수량 변화분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산업별로는 건설업(-4.9%), 부동산업(-4.37%), 섬유 의복 및 가죽제품(-2.53%),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1.76%), 금융 및 보험업(-1.13%)에서 피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위도상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가 피해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여기에는 지리적 위치 뿐만 아니라 도시화 및 산업화 비중이 높은 지역의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피해 영향을 수치화한 내용을 보면 제주(-3.35%), 경남(-2.39%), 대전(-1.54%), 부산(-1.31%), 대구(-1.03%), 인천(-0.93%), 울산(-0.88%), 서울(-0.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되면서 현재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어 수치화된 피해 영향보다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수와 가뭄, 산불 등 급성 리스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예측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변수를 고려할 경우 피해 수준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지역별 기후 리스크 피해영향 평가는 거시 경제의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응적 대응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원인 ‘적응(adaptation) 금융’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이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각 산업별로 원활한 사업 운영 및 미래 전략 측면에서 장기적 시계의 물리적 리스크 관련 식별, 평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체계적 인식과 대응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조언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면서 “기후위기 적응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한 축이라는 데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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