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밤사이 정박 중인 어선에 침입해 280여만원 어치 어획물을 훔친 베트남 국적 선원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서귀포해경은 정박 중인 B 어선에 침입해 냉동 갈치 14상자를 훔친 베트남 국적 20대 A씨 등 4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귀포항에 정박 중인 C 어선에도 침입해 냉동 갈치 2상자를 훔치려다 발각된 미수 혐의도 받는다.
잠복 수사를 하던 해경은 지난 10일 새벽 3시께 C 어선에서 냉동 갈치 2상자를 훔치려던 A씨 등 4명을 긴급체포했다.
이후 여죄 확인을 위해 서귀포항 내 모든 CCTV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을 위해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도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해경은 CCTV를 통해 정확한 범인의 특정이 어려웠다.
이에 해경은 CCTV에 촬영된 이들의 걸음걸이와 옷차림 및 범행 동선 등을 분석했다. 이후 5일간의 추적과 잠복 끝에 A씨 등 4명을 지난 10일 긴급체포했다.
여죄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날 새벽 2시 20분께 서귀포항 서귀포수협 위판장 앞에 계류된 B 어선에도 침입해 어획물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훔친 어획물은 시가 280만원 상당의 냉동갈치 14상자다.
범행 방식으로는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뒤 어획물을 훔치고 리어카에 실어 오토바이로 끌고가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상대로 범행동기 및 여죄를 추궁하고 훔친 갈치를 구매해 유통시킨 일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라며 “어선 관계자들도 어창에 보관돼있는 어획물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금장치 설치와 같은 개별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